연구성과 집적된 '기술·특허' 이전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

 디스플레이 및 바이오랩실 연구장면. /단국대
 디스플레이 및 바이오랩실 연구장면. /단국대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융복합이 강조되는 요즘 대학이 보유한 기술, 특허 등 창의적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교외연구비 862억원을 수주한 단국대는 교내 연구성과를 집적해 기술창업과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사업화의 결실을 연이어 맺어 산학협력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학이 보유한 신기술·특허가 교수 창업과 벤처창업의 디딤돌로 연결돼 산학협력 활성화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편집자


단국대가 투자한 리보핵산(RNA) 계열의 신약개발 스타트업 알지노믹스(대표 이성욱 교수). 2017년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간암, 뇌종양,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글로벌 임상시험에 진입시키겠다는 포부 아래 현재까지 60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7년 단국대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미국, 유럽, 국내 등에 특허등록도 이미 마친 상태다. 이 교수는 "연구자산의 비전을 투자사에게 설명하는게 쉽진 않았다"며 투자금 유치와 아울러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이 벤처 창업을 통해 연구실적이 기업화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사물인터넷 융합소프트웨어 분야로 교육부 BK21사업에 선정된 최용근 교수. 이후 스마트 웨어러블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대학 내 입주기업이자 재활의료기기 기업인 ㈜네오펙트의 CTO(최고기술경영자)에 취임해 2018년 ㈜네오펙트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네오펙트가 대학에 입주한 지 4년 만의 결실이었다. 상장 당시 최 교수는 보유 지분의 일부를 대학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최 교수는 뇌졸중, 치매환자 등 신경성 환자가 인공지능 기반 재활훈련이 가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했고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라고 명명된 이 상품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7~2018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아 미국 홈케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단국대의 기술실용화 전략도 입체적이다. 미래기술 습득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과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만 인정받던 기술, 특허를 매칭해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유의미한 전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미래성장전략으로 부상한 수소에너지분야에서 이창현 교수가 지난 해 수소분야 핵심소재기술 4건을 18억원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기술이전 금액으로만 보면 단국대 개교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교수는 수소분해용 분리막 제조기술 등 4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의 분리막 제조기술 향상, 에너지 비용 최대 20% 절감, 공정단가 축소, 수소 생산시 내구성 강화 등 다양한 목적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들은 수소산업육성에 써달라며 추가로 대학발전기금도 쾌척했다.

디스플레이 및 바이오랩실 연구장면. /단국대 

2020년 단국대는 '기업가적 대학으로 산학협력 생태계를 이끌겠다'는 플랜 아래 브릿지플러스사업(교육부)에 선정, 본격적인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당시 ▷스타교수 육성 ▷기술이전 확대 ▷교원벤처창업 육성을 캐치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최근 한국연구재단은 단국대에 A등급의 성적표를 부여했다. 대학의 창의적 자산을 실용화하는 조직·제도, 성과관리, 실용화 전략이 우수했다는 평가다. A등급을 받는 대학은 사업 수행 24개 대학 중 단국대를 포함해 4개 대학에 불과했다.

대학이 보유한 창의적 자산(기술, 특허 등)을 기업과 매칭하는 '브릿지플러스사업(교육부)'. 단국대는 이 사업을 통해 특허를 175건(2019) 183건(2020년) 186건(2021)으로, 기술이전 수입 역시 12억 6천만원(2019) 16억 8천만원(2020) 22억 3천만원(2021)으로 매년 늘려왔다. 특히 5G·SW·보안·소재·부품·신재생에너지·수소·치료·진단기기·산업바이오·의약바이오 등 11개 분야 42명의 교수를 엄선, 산학협력단 홈페이지(디스타랩 블로그)를 통해 산업계에 파격적으로 공개했다. 디스타랩 블로그에는 ▷연구분야 ▷2015년 이후 대학이 취득한 920건의 최신 특허 ▷기술이전 절차 ▷수요기술 문의 ▷수소관련 핵심소재기술 등 다양한 미래기술까지 소개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학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특허나 기술을 손쉽게 접하게 된 셈이다.

단국대는 이와 별개로 국비 240억원이 지원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링크 3.0)'에도 선정됐다. 산업계와 미래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육성과 대학-기업 협업에 중점을 이 사업은 앞으로 산학공동연구, 기술이전, 기업협업 플랫폼 구축, 구성원 대상 창업교육 등 다양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지난 해 단국대가 수주한 '바이오헬스케어 혁신공유대학사업(바이오분야 2만5천여명 양성계획)'과 연계해 인력수급이 빠듯한 IT 및 바이오분야 인재육성의 든든한 마중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정주제를 심도있게 추적하며 토론방식으로 진행되는 디자인씽킹 강의장면. /단국대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2022년도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에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디스플레이·디자인 융복합대학혁신기반센터(이하 대학혁신기반센터)' 구축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사업선정에 따라 대학혁신기반센터는 3년간 국비 78억원을 지원받아 ▷디지털 헬스케어(단국대) ▷미래형 디스플레이(순천향대) ▷디자인 융합(한서대) 분야의 맞춤형 기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문가세미나, 산학워크샵, 재직자·전문가 연계 교육프로그램, 기업 맞춤형 방문교육 등 심도깊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지역 거버넌스를 활용해 기업 성장의 촉매제 역할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수복 총장은 "우수 지식재산권 확보와 조기 기술이전, 해외특허의 권리 확보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수요 친화적인 기술사업화 선도대학의 위상을 더욱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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