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 방향 시간당 신호위반 30~40대… 보행자 횡단시간 2~5초까지 줄어

22~23일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들 모습. /김수연·이재규
22~23일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들 모습. /김수연·이재규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양심 없는 운전자들의 무법질주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오전 8시 30분.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횡단보도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었지만, 차량들은 여전히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들은 달리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그대로 인도에 머물렀다. 출근길 30여 분간 이 사거리 한 방향(청주체육관에서 청주고 방면)에서만 신호위반을 한 차량은 20여 대를 훌쩍 넘었다.

출근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이 구간에서 신호위반을 한 차량은 30~40대에 이른다. 이중 시내버스 위반 사례는 30%(8대)를 차지할 정도로 법규위반 행태가 심각했다.

대학생 A(25) 씨는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어도 차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횡단보도를 건널 수가 없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시민 B(28) 씨 역시 "보행신호가 줄어들다보니 걸음이 느린 어르신들이 빨간불이 되도 횡단보도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고 설명했다.

차량들의 신호위반으로 횡단보도 보행가능 시간 30초 중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25~27초 안팎으로 줄었다.

22~23일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들 모습. /김수연·이재규
22~23일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들 모습. /김수연·이재규

최인규 충북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현장 단속에 한계가 있어, 모든 차량을 적발하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올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사창사거리에 신호·과속 단속 카메라를 하나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 사창사거리는 유동인구와 차량유입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도로교통공단의 '지자체별 사고다발지역정보'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총 10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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