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 /김명년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명년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이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퇴임을 앞둔 이시종 충북지사가 자신의 고향인 충주시를 찾아 "무예를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24일 충주시의 초청으로 고향인 충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남의 행사에 참석한 이 지사는 무예산업 추진 취지와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설명했다.

그는 "무예는 문화의 뿌리로 인식해야 하고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게 될 무예마스터십은 또 다른 먹고 사는 문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예산업은 국부 창출의 길"이라며 "1천500조 원에 이르는 전 세계 스포츠시장에서 무예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충주시장 재직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만들고 충북지사 취임 후 이를 무술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으로 키웠다.

또 충주에 본부를 둔 세계무술연맹을 발족시키고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를 충주에 유치하는 등 무예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의 무예사업 추진은 경쟁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야당 충북지사 선거 후보는 물론 소속 당 공천 경쟁자까지 무예마스터십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자도 선거기간 무예마스터십 내내 폐지를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당선 이후에도 "세계무예마스터십에 얼마나 돈이 들어갔는가, 효과는 있었는가 등을 인수위에서 점검하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계자들은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이 지사가 자신의 고향인 충주시민에게 무예마스터십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것은 위기에 처한 절박한 심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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