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상상력 살아 숨쉬는 도정…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충북도를 이끌었던 이시종 도지사가 오는 30일 퇴임한다. '포스트 이시종' 시대를 맞은 충북의 새로운 총사령관으로 부임하는 김영환 도지사 당선인의 취임식이 다가오고 있다. 김 당선인을 향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와중에 도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중부매일이 곧 시작될 김영환 도정 4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봉수(68)충북도지사직인수위원장을 만나 민선8기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민선 8기 충북도정을 만들겠습니다."

김봉수 충북도지사직인수위원장은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장으로서 "유연하고 경계를 파괴하는 시도를 통해 다소 시끄럽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도전하는 도정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청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김봉수 위원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김영환 당선인과는 중·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현직에 있을 때부터 교류가 많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열정을 갖고 충북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에 수락했다"며 "김영환 당선인이 취임 이후에 도정을 훌륭히 이끌 수 있도록 인수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에 키움닷컴증권을 설립하고 5년 만에 업계 최고로 키워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기에, 그의 인수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도지사직인수위원회는 김봉수 위원장과 도의회 사무처장을 지냈던 신찬인 부위원장을 필두로 정책기획홍보분과와 정책1·2·3·4분과 등 총 5개 분과, 19명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원들은 김 당선인의 인맥보다 대학교수와 실무 전문가 등으로 선발했다"며 "벌써 인수위가 후반부로 가고 있는데, 대부분의 인수위원들은 인수위 활동 종료 후 현직·현업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계 전문가로 인수위원들을 구성했으니, 디테일한 실무에 정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인수위원들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김영환 당선인의 공약을 검토해 우선순위와 가능 여부, 적법성 등을 가려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짧은 인수위 기간이 향후 4년 동안 도지사의 핵심 공약 실천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김영환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중 출산수당 1천만원, 육아수당 월 100만원, 농업인 공약수당 100만원, 어버이날 감사효도비 30만원 등을 공약했다. 이들 사업을 동시에 시행하려면 매년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공약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현행법상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며 "선거 공약을 일일이 들여다보면서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불필요한 예산을 대폭 줄여 절약하고,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알뜰하게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예산 절약의 대상 중 하나로 세계무예마스터십(WMC)에 대해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WMC 국비 지원 근거가 담긴 전통무예진흥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새 정부의 지역공약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WMC가 공약이나 정책과제에 반영되지 않아 국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GAISF 해체 논의까지 나오고 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WMC에 예산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효과는 있었는지 등을 인수위에서 점검하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12년간 지속된 민주당 도정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법과 조례에 따라 합당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시종 도지사의 도정 운영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오래 기간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잘못은 바로잡아 엄정하게 조치하고, 잘 된 것은 계승해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김 위원장은 향후 4년의 핵심 과제로 '레이크 파크'와 '진료비 후불제'를 꼽았다. 이 두 가지는 김 당선인의 후보 시절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레이크 파크에 대해 "'바다가 없는 충북' 대신, '강과 호수가 많은 충북'이라는 발상의 전환"이라며 "이를 통해 충북을 스토리텔링과 낭만이 담긴 천혜의 관광 르네상스 시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 진료를 먼저 받고 병원비는 나중에 내는 진료비 후불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생명과 직결된 질병의 고액 진료비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적지 않다"며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먼저 살피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진료비 후불제 시행 방안으로는 "65세 이상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시범 적용한 후, 점진적으로 전 계층에 확대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도지사 취임식에 대해서도 도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취임식은 충북을 알릴 좋은 기회"라며 "충북 비전을 선포하고, 문화 이벤트를 통해 지역의 자연 경관과 문화유산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문의문화재단지로 결정했다"고 취임식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 기후 대책을 실천하자는 뜻도 담겼다"며 "대청댐 수몰민도 행사에 초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선 충북도지사가 청주 예술의전당과 도청광장 외 장소에서 취임식을 거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선8기 도지사 취임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열린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봉수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김명년

끝으로 김 위원장은 "당선인이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쉬는 도정을 표방한 만큼 행정과 경제 뿐 아니라 진정으로 도민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의 중심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프로필

▷1953년 괴산 출생

▷괴산 청천중학교, 청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SK증권 경영지원본부 상무, 키움증권 대표이사 등 역임

▷한국증권협회 비상임이사, 코스닥상장 법인협의회 비상근 감사,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역임

▷現 민선8기 충북도지사직인수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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