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면담, 국가차원 지원·법안통과 협조 요청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2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재임 중 자신이 주도했던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가차원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2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재임 중 자신이 주도했던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가차원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충북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이시종 충북지사가 사실상 임기 마지막 날에도 재임 중 주도했던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연속성 확보에 주력했다.

이 지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인정받은 국제기구로 세계 유일의 무예경기대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충북을 무예의 성지로 만들어 무예산업을 육성하면 국부 창출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전통무예 진흥을 위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에 대한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지난 2016년 이 지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었다.

당시 그는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동양에서 많은 뿌리를 갖고 있는 무예 마스터십이 열리고 있다. 충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세계 전체적으로 이는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성공적으로 대회가 열리고, 앞으로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공동 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을 피력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4일 퇴임 인사차 고향 충주를 방문해서도 "무예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무예마스터십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변화가 없어 이 지사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당선인은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이 사업이 얼마나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왜 우리가 그런 일에 역량과 예산을 써야 하는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또 지원근거가 담긴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결국 민선7기 주요 현안 중 재검토하거나 보완해야 할 사업 1순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이 사업을 지속시켜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유지할 생각이지만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28~29일 이틀간 휴가를 냈고, 30일엔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임식에 참석해 12년간의 도정운영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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