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숨어 피해 우려… 증상 발생시 자발적 신고 당부

원숭이두창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차별하거나 낙인을 찍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심환자가 스스로 나서지 않도록 유도해 확산 위험이나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감염병 환자와 밀접 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초기에도 경험했지만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의 발생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 감염병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최대 21일로, 발열·발진 등의 증상만으로 감시가 어려운 만큼 자발적인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며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오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최초 확진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역학조사팀장은 "(원숭이두창) 최초 확진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알고 있다"며 "양호한 상태이고 증상 처방 위주로 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초 확진자로 인한 추가 전파는 현재까지는 없다"며 "접촉자로 분류된 사례들 중에서도 의심증상자가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확인된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는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당국에 의심증상을 신고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충북도도 방역 강화에 나섰다. 우선 25명 방역대책반과 128명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확진자 상황 대응과 백신·치료제 관리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또, 충북대학교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1개 격리 병상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는 다음 달 22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에 들어간 상태이다. 전날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20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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