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복지·관광·농업·교육 강화 '일하는 공직 분위기' 조성 주력
행정경험 無·지역사정 몰라 한계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보은군을 방문, 최재형 당선인과 박경숙 도의원 당선인과 함께 군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보은군 제공<br>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김영환 충북지사 시대가 1일 개막한다.

김 지사의 이날 취임을 계기로 도정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행정경험이 없고 지역사정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 충북을 '흑진주'로 표현하며 우리나라 중심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충북을 조개 안에 숨겨져 있어 평소 잘 보이지 않는 보물 흑진주로 언급하면서 성장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약과 행보를 보면 김 지사는 ▷의료사각지대 해소(의료비 후불제) ▷관광 활성화(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농업정책 강화 ▷교육(특목고 유치) 분야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의 1번 공약이기도 한 진료비 후불제는 병원 진료를 먼저 받고 병원비는 나중에 내는 제도다.

65세 이상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시범 적용한 후, 점진적으로 전 계층에 확대할 계획이다.

'레이크파크'는 '바다가 없는 충북' 대신 '호수가 있는 충북'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충주호(청풍호), 대청호, 칠성호(괴산호) 등 도내 크고 작은 호수와 그 인근의 단양 구인사, 보은 법주사 등 사찰, 문화 유적지 등을 연계해 관광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일 취임식도 대청호가 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개최해 충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평소 농업인을 자처하는 김 지사는 고향 괴산에서 고구마와 옥수수를 재배해 수확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김영환TV를 계속하기로 하고 이 수입을 전액 충북도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에는 "젊은 농부들을 해외에 보내는 데에 (기부금이)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수관광 충북을 알리고 우리 농산물을 팔아주며 귀농귀촌을 안내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본인이 장사꾼이 돼 충북 농산물 판매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3개의 특목고 설립도 예상된다.

과학고를 청주 오송에, 인공지능(AI) 영재고는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에, 수학영재고는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중 한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충북교육감 인수위 관계자는 "3개 중 1개는 당장 설립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충북도 공직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김 지사는 변화와 혁신의 충북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윤홍창 인수위 대변인은 30일 "김 지사는 '창조적 상상력이 숨 쉬는 도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지금까지의 도정은 무난했다면, 앞으로는 시끄럽더라도 일하는 도정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고 아이디어와 성과를 내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행정경험이 없고 지역 사정과 사람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지사는 최근 청주 동남지구(용암동)로 이사한 후 김영환TV에서 '동남동'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사는 동네 이름도 모르는 것이다.

자신의 취임시기에 맞춰 함께 일할 경제부지사를 구하지 못한 것은 인력풀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부지사는 앞으로 충북도에서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지역 관계자는 "김 지사가 의욕에 비해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게 도정에서 표출될까봐 걱정된다"며 "그가 밝혔듯 많은 사람을 만나 경청하는 자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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