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아파트 천정에서 물이 새는 모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예성세경아파트 일부 세입자들이 "아파트 실내로 물이 새어 들어온다"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시행사 측에 보수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조치가 안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비가 오면 아파트 천정과 벽에서 물이 흘러내려 큰 불편을 겪고 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시행사인 세경건설에 수차례 보수를 요구했지만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현장에 와 사진만 찍어간 뒤 지금까지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나처럼 누수로 불편을 겪는 세대가 내가 아는 곳만 3가구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관리사무소에 얘기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본사(세경건설)로 보고했다'고 하고 세경건설에 전화를 걸면 '아직 보고가 안 올라왔다'면서 서로 미루고 있다"며 "서로 책임을 떠밀면서 결국은 애꿎은 주민들만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여기는 임대아파트여서 세입자들이 내는 관리비에서는 보수비용을 지출할 수 없다"며 "세경건설 측에 보고를 했고 지난달 현장을 확인한 뒤 현재 보수를 위해 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받고 있는데 아마 장마가 끝나면 지붕 전체에 대한 방수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장마가 끝난 뒤에 보수하면 장마철에는 우리한테 그냥 물이 새는 것을 감수하고 살라는 얘기냐"며 "나 몰라라 하는 시행사 측의 무관심에 화가 치민다"고 비난했다.

A씨의 아파트 천정에서 물이 새는 모습

시 관계자는 "시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세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세경건설 측에 협조공문을 보내 바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인 예성세경아파트는 총 616세대로 지난 1997년 입주했으며 오래 전부터 분양 전환에 들어갔지만 아직 분양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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