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대전 항우硏→인천공항→미국 발사장으로 이동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5일 우주로 향한 발사를 위해 미국으로 이송을 시작했다.

다누리가 목표대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 등에 이어 달 착륙 및 탐사에 성공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출발해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다누리 수송을 위해 제작된 특수 컨테이너는 일정 온도·습도는 물론 대기압보다 약간 높은 압력인 양압을 유지하며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다누리는 항공편으로 미국 올랜도 공항까지 운송된 후 육상 이동해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한다.

다누리는 기지에서 한 달간 상태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친 뒤 8월 3일 오전 8시24분(현지 시간 8월 2일 오후 7시24분)께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로 발사된다.

다누리는 발사 이후 4개월 보름(최대 135일) 동안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을 따라 항행해 오는 12월께 달 궤도에 진입한다.

BLT 궤적은 다른 궤적에 비해 이동 거리가 길지만,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활용해 이동하므로 연료를 상당량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누리는 2023년 1년간 달 상공 100㎞를 하루 12회 공전하며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감마선 측정 등 달 과학연구,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미국과 협력해 다누리에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탑재체인 극지방 촬영 기기를 싣고, NASA는 다누리의 심우주 통신과 항행을 지원한다.

다누리는 가로·세로·높이 약 2m의 직육면체 모양이다. 태양전지판을 펴면 가로 기준 최대 약 6m까지 커진다.

본체와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인터넷 ▷NASA의 섀도캠 등 6개 탑재체로 구성됐으며 총중량은 678㎏에 달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을 향한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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