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서 시절직협 안팎 지원… 경찰국 논란 정국 큰 부담도

민관기 충북지역 경찰직장협의회장. /중부매일DB
민관기 충북지역 경찰직장협의회장.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경찰국 신설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민관기 충북지역 경찰직장협의회장(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의 공교로운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청주흥덕경찰서장을 지냈다. 당시 민 회장은 지역에서 직장협의회의 체험판 격인 현장활력회의를 주도했고, 2019년 12월 13일 출범한 경찰 직장협의회 출범 준비위원회에서 조직국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휘관이었던 윤희근 청주흥덕경찰서장과 교감하며, 전국 직협 구성을 주도했다.

민 회장은 "직협 추진 초기 우리의 활동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휘관도 더러 있었는데, 윤 후보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안팎으로 여러 가지 지원도 해줬다"며 "합리적인 성격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조직원들의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여 후 '경찰국 신설 논란' 정국이 휘몰아치면서, 민 회장은 윤 후보자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국 신설에 대한 직협의 반대여론은 윤 후보자가 경찰청장에 임명될 경우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다. 그런데 과거 자신이 지원했던 직협이 갈등의 정점에 선 형국이다.

특히 민 회장은 지난 4일 전국 경찰 중 가장 먼저 삭발시위에 참여했으며,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된 5일에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직협의 단체행동을 '야당의 주장에 부합하는 정치적 행동'으로 규정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직협에서는 '정부에 반대의견을 내는 경찰관을 징계하려는 포석'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충북 청주 출신 경찰청장 탄생이라는 경사를 앞두고 '경찰국 신설 반대 집회'를 민 회장을 비롯한 청주권 직협에서 주도하면서, 향후 윤 후보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