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 청양군의 특산품인 구기자차에 대한 홍콩 소비자의 제품 인지도와 구매 의향이 국내 소비자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소비자들은 구기자차에 대해 '건강에 좋을 것'이란 인식이 높았는데, 이러한 강점을 살려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면 성공적인 수출길이 열릴 것이란 분석결과도 나왔다.

7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구기자차의 해외수출 시장개척을 위해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8일까지 만 19세 이상 홍콩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2차연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홍콩 소비자의 구기자차에 대한 인지도와 구매의향은 각각 63.0%, 74.3%로, 국내 59.8%, 53.0% 보다 높았다.

주요 소비자층은 '여성', '30대', '교육 수준이 높은 소득 중위층'으로 국내 소비자층인 '남성', '50대'와 차별성을 보였다.

구기자차 구매 요인 1순위는 건강(62.1%)이었으며, 인지평가도도 건강·기능에 좋을 것(75.4%)이란 응답이 가장 많아 구기자차의 강점은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기자차 음용 경험은 56.3%, 구매 경험 43.3%로 1순위 녹차(음용 87.7%, 구매 79.0%)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1차연도 조사 당시 국내 소비자의 음용 경험 12.8%, 구매 경험 18.6%과 비교하면 홍콩 내 구기자차 소비현황은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 현황은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홍콩 수출길을 열기 위한 방안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개발을 제시했다.

우선 생산 측면에서는 젊은 소비자층 또는 여성을 목표시장으로 설정하고, '여성과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다른 과일 차와 혼합을 통한 새로운 맛의 변화를 도모하고, 간접적으로는 약재가 아닌 음료로서의 맛을 강조하는 전략적 접근도 강조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홍콩 내에서 건강과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뒤 유기농 페퍼민트와 카모마일 등 건강 기능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가 수요 시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건강에는 좋지만 맛과 향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구기자는 차 보다는 약재라는 이미지 개선 노력도 언급했다.

홍콩은 '과일·허브차'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제품의 다양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고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홍콩 내 차 선두 브랜드인 '트와이닝'은 2020년 건강과 맛이 차별화된 '민트&녹차'와 같은 제품을 출시했으며, '셀레셜 시즈닝스'도 5가지 과일 맛 티백으로 다양한 맛과 건강을 살린다는 프렌차이즈로 인기가 높다.

기술원은 이러한 홍콩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향후 구기자차 제품 생산 시 다른 과일차와 혼합해 직접적인 맛의 변화와 약재가 아닌 음료로서의 맛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제품은 기존의 티백형 또는 원물형이 아니라 20대-40대 젊은 소비자층이 선호하는 음용 편리성이 강조된 아르티디 형태의 제품개발을 제안했다.

판매 측면에서는 세련된 제품포장 디자인으로 젊은 수요층의 이목을 끌고,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 혜택을 주거나, 제품 구매 시 텀블러 및 차 거름망 등 관련 제품을 증정하는 다양한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현동 소득경영팀장은 "지역특화작목 가공제품의 수출 성공을 위한 현지 시장의 소비패턴을 사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청양 구기자 가공제품의 선호층에 대한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개발이 수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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