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D램 8~13%·낸드 10% 가격 하락 예상
2분기 실적 27일 기업설명회 자리서 공개 예정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수급 균형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3분기에 8∼1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하락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은 수요 부진과 출력 및 공정 고도화 지속으로 공급 과잉이 심화된 탓이다.

D램 매출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내년도 D램 장비 지출액은 올해 대비 7.7%, 낸드 장비는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7∼9월) 262억3천9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항에서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것도 이런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논의 끝에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세계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청주공장 증설 보류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천여㎡ 부지에 약 4조3천억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 것에 대비해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을 미리 확보해놓겠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해 2025년 완공해야 하지만, 이사회의 보류 결정에 따라 착공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SK하이닉스 생산시설로는 이천캠퍼스(M10ㆍ14ㆍM16)와 청주캠퍼스(M11ㆍM12ㆍM15)가 있다. 이 중 청주캠퍼스는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2조1천557억원, 영업이익 2조8천596억원, 당기순이익 1조9천8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3.11%, 115.92%, 99.77% 상승했다. 올 2분기 실적은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D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과 낸드플래시(Nand Flash)는 메모리 장치다. 메모리란 말 그대로 기억을 담당하는 컴퓨터 부품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기억(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메모리는 크게 비휘발성 메모리, 휘발성 메모리로 구분된다. 컴퓨터가 꺼지면 데이터가 날아가는 것이 휘발성, 컴퓨터를 껐다 켜도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비휘발성 메모리다. D램 휘발성, 낸드플래시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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