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옥수수 당도·상품성 '뚝' 고추는 탄저병 확산 우려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올 여름 충청지역에 비오는 날 수가 많아지고 있어 충북지역 농가들의 근심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복숭아의 당도를 낮추고 고추는 탄저병을 유발, 지자체들이 이를 극복하기위해 농가들과 씨름하고 있다.

충청지역 농민 및 지자체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충북지역의 경우 6월 6일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6월 한달동안 15일 비가 내렸으며 7월은 31일중 21일이 비가 내렸다. 8월 들어서도 3일 동안 계속 비가 이어지고 있으며 비 예보는 둘째주 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예년보다 비가 내리는 날 수가 많은 것이며 강우량은 평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음성 감곡 햇사레 복숭아의 경우 7월초 부터 수확을 시작했지만 초반 장마와 겹치면서 당도가 떨어지면서 상품성도 함께 하락했다. 이로인해 농가에서는 비가올때는 수확을 중단하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때 수확을 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집중호우 또는 폭우가 내리지 않아 걱정을 덜었다.

복숭아 농가주는 "올해 비가 7월 25일 전후로 그쳐야 하는데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 걱정"이라며 "비가 그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비가 많이 내리면서 고추의 경우 탄저병이 우려되고 있으며 총채벌레와 진딧물도 증가하고 있다.

음성군농업기술센터도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로 탄저병은 물론 바이러스 매개충인 총채벌레와 진딧물이 증가함에 따라 고추 재배포장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총채벌레에 의해 전염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증가로 피해를 본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총채벌레는 고추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병을 매개하며 감염된 고추는 새순 부위가 위축 또는 고사하고 잎과 과실에 원형 반점 무늬가 나타난다. 진딧물은 고추에 오이모자이크 바이러스(CMV)를 매개하며 감염된 고추는 4~5일 이후부터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증상이나 얼룩증상, 잎이 울퉁불퉁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고추 생산과 품질에 피해를 준다. 농가에서는 세심한 예찰을 통한 적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이와함께 비가 많이 내려 옥수수 농가들도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괴산에서 옥수수 농사를 하고 있는 김해영씨(괴산 칠성 학동이장)는 "올해는 비가 내리는 날 수가 많다보니 옥수수 수확을 하려면 날씨가 좋은 날 만을 골라 해야만 한다"며 "그렇치 않으면 옥수수에 물이 많이 뭍어 있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옥수수를 받으면 실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옥수수의 경우 예년과 수확량이 비슷하지만 생물이기 때문에 수확에 더욱 조심스럽다.

여기에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대비 농자재와 인건비가 많이 올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농사에 꼭 필요한 질소비료의 경우 20㎏ 1포에 예년에 1만원 하던 것이 2만원으로 상승했으며 인건비 또한 1일 1명(남자)을 농가에서 쓸 경우 14만원을 줘도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옥수수 수확의 경우 하루 최소 2명 이상을 써야 하지만 그마져도 없어서 쓸수가 없는 상황이다. 인건비는 예년의 경우 남자 1인의 경우 10만원에서 12만원을 줬다.

김해영씨는 "옥수수의 경우 대구나 인천에서 열리는 경매가가 1망 30개 기준 1만5천원인데 인건비 등이 너무 올라 수익이 많지 많다"며 "농민들은 이래저래 이중고에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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