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골목길에서 맨홀 옆에 생긴 구멍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년
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골목길에서 맨홀 옆에 생긴 구멍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도로에 설치된 맨홀 파손으로 싱크홀이 생겼지만,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보수작업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KT청주지사 인근 주택가 도로에 성인 여성의 발이 빠질 정도의 싱크홀이 방치되고 있었다. 이 싱크홀의 깊이는 2m가 넘는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싱크홀이 처음 발생한 시점은 2~3개월 전으로 추정된다. 노후화된 맨홀이 파손되면서, 싱크홀 크기가 점점 커졌다는 것이다.

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골목길에서 맨홀 옆에 생긴 구멍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년
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골목길에서 맨홀 옆에 생긴 구멍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년

주민 A(40대·여)씨는 "한 달 전부터 구멍이 점점 커져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땅이 내려앉을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인데, 안전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맨홀의 소유주는 건물주 B씨다. 그는 싱크홀 발생에 대해 "시청에 민원을 넣었더니 KT가 현장을 보고 갔다"며 "아마 시에서 KT쪽에 연락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맨홀은 B씨 소유지만 땅 아래 설치된 배선이 KT 소유다. KT가 배선 보호 등을 이유로 시를 대신해 임시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다.

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골목길에서 맨홀 옆에 생긴 구멍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년
3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골목길에서 맨홀 옆에 생긴 구멍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년

다만 KT 역시 강제성이 필요한 조치는 아니다보니, 공사는 차일피일 늦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이미 B씨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유 건물은 허락 공문이 필요하다"는 대답만 내놓고 있다.

현재 맨홀 주변은 KT가 설치한 칼라콘만 허술하게 설치돼 있다. 공사는 앞으로 2주 후에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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