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8시8분 발사지구 벗어나 목표궤도 진입 성공
연말 달 상공 100㎞ 궤도 안착 시 7번째 달 탐사 국가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속보=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가 5일 오전 8시8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5일자 4면 보도>

달을 향한 1차 여정을 시작한 다누리는 올해 12월 31일 달 상공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5개월간 항해을 계속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 48초(현지시각 4일 오후 7시8분 48초)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어 발사 약 92분 후인 오전 9시40분께 호주 캔버라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2시 다누리가 목표했던 궤적('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누리가 계속 순항해 달 100㎞ 상공의 '임무 궤도'에 도착하면 우리나라는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또한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발사한 후 30년만에 지구에서 달의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深)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앞으로 다누리는 4개월 보름여 동안 태양과 지구 등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항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따라 이동한다.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항우연 연구진들은 달 궤도에 근접할 때까지 9번의 추력기 작동을 통해 방향을 조정해 적절한 궤적으로 다누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오는 12월 16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투입되며 그 후로도 약 보름간 5~6차례의 감속기동을 거쳐 달에 더 접근한다.

다누리가 올해 12월 31일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한 뒤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임무 수행 시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계획돼 있으며, 남은 연료의 양에 따라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도착해 표면광물 분석,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및 달 과학연구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은 한국의 우주항공 기술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누리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다누리의 임무 운영을 통해 얻은 과학 데이터는 향후 우리나라의 달 과학 연구에도 크게 기여함은 물론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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