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상용 충북도의원

정부 지원의 공공심야약국 시범정책이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관심과 운영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은 일반약국의 영업시간이 끝난 심야 및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에 필요한 의약품을 약사의 대면 설명과 복약지도를 통해 지역주민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약국이다.

현재 심야약국이 운영되지 않는 지역의 경우 늦은 시간에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의료기관 응급실을 가거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로 인해 약국 운영이 끝난 시간대에 비응급 경증환자는 응급실을 갈 수밖에 없어 응급실 과밀화를 초래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하게 되며, 약사의 설명이나 올바른 복약지도 없이 편의점의 상비의약품을 오·남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와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 왔다(2020년 의약품정책연구소의 '공공심야약국 사업 평가 보고서'와 2021년 경상북도 정책연구보고서 '공공심야약국 도입 필요성 및 운영방안').

더욱이, 2020년 시작된 코로나 19가 바이러스 변이와 확산을 반복하며 지속되고 있는 현 시대적 상황에서는 의료 취약시간대에 병원 응급실 이용도 쉽지 않아 공공심야약국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현재 전북과 충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는 '공공심야약국 지원 조례' 또는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지자체 차원에서 밤 10에서 12시 또는 다음날 새벽 1시, 2시까지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을 지정하고, 시간당 3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충북은 청주 7곳, 충주 3곳, 증평 1곳에서 자율운영 심야약국이 운영되고 있고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정부 지원 공공 심야약국 4곳이 추가되어 총 15개의 심야약국이 청주, 충주, 제천, 증평, 진천 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도 차원의 공공심야약국 운영은 지금까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유상용 충북도의원
유상용 충북도의원

정부지원 공공심야약국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시범운영 되는 정책이며, 내년 예산확보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도내 공공심야약국의 지속 가능한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충청북도 공공심야약국 운영 지원 조례(가칭) 제정을 통한 공공심야약국 운영 제도화와 충북 심야약국 운영 모델 개발을 통한 충북 공공심야약국 운영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앞으로 충청북도와 자치단체, 지역사회 약국관련 단체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를 통하여 공공심야약국이 도민의 의료 접근성과 지역사회 건강 안전망을 강화시켜 도민의 건강권 보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공적의료서비스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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