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청주 물폭탄 사태' 판박이… 시간당 40㎜ 폭우만 두차례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0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시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 /김명년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10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시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시민들에게 최악의 폭우로 기억되는 '2017년 물폭탄 사태'가 재현됐다.

지난 10일 청주시에 내린 일 강수량 극값은 212.6㎜다. 이는 역대 5번째 기록이며, 2000년대 들어서는 2017년 7월 16일 내린 290.2㎜에 이어 두 번째다. 연 강수량(평균 1천300㎜)의 15%가 하루에 내린 셈이다.

이번 비의 특징은 하루사이 시간당 40㎜를 넘는 폭우가 두 차례나 반복됐다는 점이다. 이날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는 오후 8시 36분부터 1시간동안 53.3㎜의 비가 쏟아졌다. 같은 날 오전 4시에서 5시 사이에도 4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우암산관측소(명암동)와 상당관측소(미원면)에서도 비슷한 강수양상을 보였다. 오창읍과 가덕면 지역은 130~170㎜의 비교적 적은 비가 내렸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서해상에서 유입된 비구름이 가로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중 시간당 50㎜ 가까운 비를 쏟는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 중 청주지역을 두 차례 지나치면서 강수가 집중됐다.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침수피해도 속출했다. 청주 전 지역에서 주택과 도로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에 신고된 비 피해 건수만 해도 100여 건에 이른다. 정확한 피해상황은 비가 그치는 오는 12일 집계될 예정이다.

폭우가 이어진 11일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파손돼 있다. /김명년
폭우가 이어진 11일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파손돼 있다. /김명년

5년 전 폭우 때는 피해가 더 컸다. 일 강수량이 70㎜ 정도 많았던 탓도 있지만, 오전 8시 10분부터 1시간 동안 91.8㎜의 물폭탄이 떨어진 것이 피해를 키운 주된 원인이었다. 비구름이 청주지역에만 유독 오래 머문 것이 원인이 됐다. 당시 소방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500여 건을 넘었다. 물난리로 청주에서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침수피해로 이재민도 2천57명이나 발생했다. 하루 동안 내린 비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300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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