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복대동 상인들 복구 막막… 시에 신속한 대책 마련 촉구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식당에서 사장이 침수로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김명년
 1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식당에서 사장이 침수로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5년 전 악몽 되풀이 돼 끔찍하다."

11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상가 앞에서 상인들이 가게 안에 찬 물을 퍼내고 있었다. 전날 내린 폭우로 가게 내부가 허리춤까지 물이 차오른 탓에 집기류는 흙탕물을 뒤집어쓴 상황이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A(53)씨는 "어제도 가게에 물이차서 장사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하다"며 "냉장고와 물품들이 망가져 뭐부터 손대야할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시에서 빨리 침수피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다른 가게 사정도 비슷했다. 한 가게는 유리문이 깨진 탓에 쓰레기가 가게 안을 가득 매웠다. 상인 B(50대)씨는 "5년 전과 비슷하다"며 "그때 그 난리를 치고도 지금 와서 대비했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는 대책을 약속했지만 지금 이 모습이 약속한 모습인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1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식당에서 사장이 침수로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김명년
 1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식당에서 사장이 침수로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김명년

청주시는 2017년 복대동의 이 아파트가 침수됐을 때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신설관로를 설치 중이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민원으로 공사는 더디게 진행 중이다.

이날 수해현장을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주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청주흥덕구) 국회의원은 "중단된 (관로)공사를 재개할 것을 약속받았다"며 "빠르게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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