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악화·출하 지연 때문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추석(9월9일) 차례상 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최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배추와 무 등 밭작물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으면서 작황이 악화되고 출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국내 도매시장에서 배추 10kg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60% 이상,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등해 2만360원에 거래됐다.

무 역시 한 달 전보다 45% 오른 2만9천원에 파 역시도 1kg 평균 도매가는 3천114원으로 한달 전 대비 45%, 1년 전 대비 92.2 올랐다. 애호박은 1달 전과 1년 전보다 각각 29.2%, 62.8% 올랐다.

청양고추(10kg)도 나흘 만에 평균 도매가가 4만4천320원에서 7만7천280원으로 74.4%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집중 호우로 전국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천754ha로, 이중 3분의 2에 가까운 1천111ha가 충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여의도 면적 3배 규모다.

충북도 지금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 면적은 7개 시·군 13.2㏊다. 이는 축구장(0.7㏊) 18개와 비슷한 면적이다.

이밖에도 세종에서도 약 4ha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정부는 농약비와 영양제 지원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풀어 체감 물가를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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