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탑승통로 탓 실내·외 온도차 유지 어려워"

14일 오후 2시께 오송역 대합실의 온도가 29도를 나타내고 있다. / 이재규
14일 오후 2시께 오송역 대합실의 온도가 29도를 나타내고 있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속보= 찜통더위 논란이 일었던 KTX오송역이 에어컨 가동시간을 일부 조정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8월 5일자 5면>

지난 14일 광복절 연휴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 대합실에는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을 찾는 이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들은 실외와 별 차이 없는 내부 온도에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A(56)씨는 "대합실에 있으면 땀이 줄줄 난다"며 "에어컨이 제기능을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B(42)씨도 "배차가 길어 30분 넘게 대기하는데, 역이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코레일은 본보의 '오송역 대합실 32도 열 받은 KTX 이용객들' 보도 이후 하루 5시간(오전 9시~11시 30분, 오후 3시~5시 30분)만 가동하던 에어컨 운영시간을 4시간(오전 10시~오후 7시) 더 늘렸다. 에어컨 설정온도는 코레일 운영기준인 26도다.

운영시간 확대로 이날 오후 2시께 대합실 온도는 29도(습도 74%)로 조정 전(32도)보다 3도 낮았지만, '열차를 기다리며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이 승객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전체 면적이 2만76㎡인 오송역은 1~3층이 모두 개방돼 있는 구조다. 또 8개에 달하는 출입구와 오가는 승객들로 상시 개방되는 탑승통로 탓에 실내온도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

실제 출입문을 닫고 있는 직원 사무공간의 에어컨 설정온도는 대합실과 같은 26도지만, 두 공간은 2~3도 이상의 온도차가 나타난다.

이처럼 대형 역사의 경우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확인되면서, 승객들은 획일화된 코레일의 운영지침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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