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월 4개 축제 몰려 시민들 혼란
대부분 전통문화행사… 퍼포먼스도 유사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에서 오는 8월말부터 10월까지 4개의 축제가 몰려있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축제별 행사내용이 비슷비슷하고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차이점도 부족해 향후 개최시기 조율 등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청주에서 열리는 4개 축제는 '2022 청주문화재야행(8월 27~28일)', '2022 청주읍성큰잔치(9월 2일~4일)'와 '2022 직지문화제(9월 2일~7일)', '세종대왕축제와 초정약수축제(10월 7일~9일)'다.

각각의 축제는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문화원과 청주예총, 청주시직지가치증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있으며 개최기간도 직지문화제를 제외하고는 각각 이틀에서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2022년 8~10월 청주 4개 축제 일정표
2022년 8~10월 청주 4개 축제 일정표

4개 축제의 행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시민 참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퍼레이드, 공연, 퍼포먼스, 전시, 시연 등 차이점을 찾을 수 없어 축제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청주읍성큰잔치의 학술세미나와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이하 초정약수축제)의 학술심포지엄, 직지문화제의 국제학술회의가 '학술'이란 공통점으로 차용되고 있고, 청주문화재야행의 해설 투어프로그램인 '주성의 뱃사공'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의 마을 탐방 프로그램인 '동네 한바퀴'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직지문화제의 주물사 주조법을 활용한 '금속활자 주조 시연'은 초정약수축제에서 무형문화재와 공예작가가 전시 및 시연을 펼쳐보이는 '초정 12공방'이란 타이틀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더욱이 각 축제의 성격이 과거를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행사이다 보니 퍼포먼스의 성격도 '임진왜란 청주성 탈환', '어가행차', '조선시대 옛 거리', '시민 퍼레이드' 등 비슷비슷하다.

이뿐 아니라 9월 직지문화제의 시민 공연마당과 10월 초정약수축제의 시민문화 콘테스트는 시민들이 참여의사만 갖는다면 한달새 연이어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시민 A(45·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씨는 "코로나19로 몇년간 행사나 축제가 없다가 한꺼번에 열리니 반갑기는 하다"면서도 "뚜렷한 차이점은 없어보여 청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시민 B(42·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는 "입소문 난 프로그램은 사전예약하러 들어가니 일찌감치 마감돼 아쉽다"면서 "솔직히 눈에 띄는 프로그램 몇개 빼고는 짧은 시간 연이어 개최되는 축제들 특색은 찾기 힘들다"고 일갈했다.

축제 관계자는 "해마다 혹은 격년마다 열리는 축제가 시기가 겹쳐 시설이나 인력 운영면에서 어려움이 크다"면서 "축제별로 보면 의미가 있지만 매번 시기가 겹쳐서 시너지가 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추후 기획단계부터 시기 등 조율이 필요해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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