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화 작가 '속리법주-몽중몽'·故이기원 화가 '추상, 끝나지 않는 길'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는 2개의 전시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며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을 주제로 개인전과 작고한 화가의 생전의 작품을 조명해 보는 초대전이 개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가 이경화의 18번째 개인전이 오는 21일까지 청주시한국공예관 문화제조창 C내 갤러리 2-1관에서 '속리법주(俗離法住)-몽중몽(夢中夢)展'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이경화 작가는 작품에서 화면의 여백을 남겨두고 다양한 색의 배치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관람객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 작가는 "시절인심時節人心, 몽유청산夢遊靑山, 몽중몽夢中夢, 그리고, 몽외몽夢外夢 등 매번 개인전을 열때마다 테마를 생각한다"면서 "현실에서 실재하는 것과 꿈 사이의 함축적인 의미들에 대해 붓을 다시 잡고 차곡차곡 그려나갔다"고 전시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동양사고의 정신적인 면을 집중함으로써 절제의 미학을 표현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형상화 뿐만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에 대해 교감하게 만들어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여백은 미완성이 아니라 곧 완전한 작품으로의 한 부분"이라면서 물체와 공간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작가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에서 매체미술전공을 졸업하고 서울 마루아트센터 등 국내외 개인전을 17차례 개최해왔다. 
 

이기원 作 투영 73-5
이기원 作 투영 73-5

 

이기원 작가
이기원 작가

이와함께 오는 9월6일부터 10월2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는 지난 2017년 작고한 화가 이기원의 예술과 삶을 조명하는 초대전 '추상, 끝나지 않은 길'을 개최한다.

충북문화관의 2022년 기획전인 이기원 초대전은 유가족 협조로 진행되며 국전(國展) 출품작들과 기하학적 추상작품 중에서 대표작 30점을 선정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손명희 충북문화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했던 추상양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한국현대미술 격변기에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천착하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연 이기원 작가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가 이기원은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 북일면 출신으로 청주사범학교를 졸업(1946)하고 서울대 미대를 2년 수료했다. 평생을 교육자로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붓을 놓지 않고 국전 초대작가와 창작미협 대표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기원 作 작품Q
이기원 作 작품Q

김승환 대표이사는 "우리 지역의 작가로서 한평생 시대 흐름의 최전방에서 기하학적 추상의 본질적인 물음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작가를 재조명하는 자리"라며 "이기원 작가의 예술적 발자취와 창작혼을 살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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