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문화제 연계 공사에 전시회 관계자 피해 호소
소음·냄새로 관람객 불편… 문화재단 측 "해결 모색"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청주시한국공예관이 전시공사를 진행하면서 2곳의 대관신청을 받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주시한국공예관 문화제조창 내 갤러리 2-1관과 2-3관에서 지난 16일부터 각각 지역작가 개인전과 사진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청주시한국공예관 갤러리 배치도
청주시한국공예관 갤러리 배치도

하지만 같은 구역 내 칸막이로 구분된 나머지 2개 전시관인 갤러리 2-2관과 2-4관에서 '2022 직지문화제' 연계된 전시공사가 진행돼 소음과 냄새로 관람객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주고 있다.

전시를 열고 있는 작가 A씨는 "대관료를 지불하고 전시준비를 하면서 공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업무 담당자는 세팅작업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기억도 나지 않을 뿐더러 누가봐도 세팅이 아니라 공사작업이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관람객들도 소음과 냄새에 놀라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면서 "대관시기 조율을 못한 내 책임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전시장의 B씨는 "이런 공사가 있는 줄 알았다면 대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나름 기획하고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인데 관람객들도 저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장 공사와 관련해서는 청소업무를 맡고 있는 C씨도 "여기저기 다녀보면 매일 공사의 연속"이라면서 "소리도 시끄럽고 냄새도 심한데 환풍기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지문화제 전시연계 공사현장
직지문화제 전시연계 공사현장

이날 전시를 관람하러 온 지역 원로작가는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술관에 온 듯하다"며 "전시장 앞에 방탄조끼를 갖다놓고 입장안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뼈있는 농담을 빌어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고 있는 전시 관련 공사는 오는 9월2일 개막하는 '2022 직지문화제' 연계전시인 '세계인쇄교류특별전'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공예관 갤러리 대관과 관련 청주시문화재단 담당자는 "청주예술의전당 전시관이 내진 보강공사로 현재 대관이 안돼 하반기 대관신청이 몰리고 있다"면서 "보름여밖에 남지 않은 직지문화제측에 야간공사 등에 대해 적극 제안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현재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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