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12시 30분 마지막 평가전

마지막 한 판이다. 우리도 베스트, 상대도 베스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낮 12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북중미 최강 멕시코와 해외 전지훈련 마지막(9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지금까지 평가전과는 격이 다르다.

상대는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톱시드 팀이다. 랭킹, 전통, 현재 전력 등 거의모든 면에서 그동안 맞붙어 본 모의고사 상대 중 가장 강하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15일 멕시코 대표팀의 훈련장인 메모리얼 콜리세움에 모여든 멕시코 취재진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하레드 보르헤티(볼튼)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파엘 마르케스(FC 바르셀로나)가 빠져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정예 멤버떢箚?입을 모았다.

2002년 말부터 멕시코를 이끌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리카르도 라볼페 감독은별명이 '로코(Loco)'라고 한다. 스페인으로 '미친(crazy)'을 의미하는 닉 네임이 붙은 건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4만여 멕시칸이 이미 표를 사들였을 정도로 '빅 매치'다. 이번 경기를 주관하는 축구 마케팅업체 'SUM'의 일본인 직원 나카무라 다케히코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일본-미국전에 버금가는 빅 매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드보카트호의 각오도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비록 아드보카트 감독이 장모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태극전사들은 "길고 길었던 전지훈련의 대미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고 시리아로 향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멕시코전은 대단한 도전이자 시험이다. 이 지역 챔피언을 상대로 흥미로운 일전을 펼쳐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드보카트호는 기존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온다. 그러나 12일 코스타리카전에서 타박상을 당한 주전급 멤버들이 몇몇 있어 라인업에 다소 변화가 있을전망이다.

스리톱(3-top)에는 좌(左) 박주영(FC 서울), 중앙 조재진(시미즈), 우(右) 이천수가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재진 대신 이동국(포항)이 먼저 선봉에설 수도 있다.

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 라인은 공격형 꼭지점에 김두현(성남)이 나서 전진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고 '더블 수비형'으로 베테랑 김남일(수원)과 라이벌 이호(울산)가 포진해 '신.구 호흡'을 다시 맞춘다.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FC서울), 김진규(이와타), 최진철(전북), 조원희(수원)가 출격하고 수문장에는 주장 이운재(수원)가 나선다.

아드보카트호는 중동, 홍콩, 미국을 거치는 전지훈련 기간 8차례 공식.비공식평가전에서 4승1무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식 A매치만 따지면 2승1무3패로 오히려패배가 더 많다. 3승째를 올려 핀란드, 크로아티아에 이어 최소한 대표팀 중 세 팀은 잡고 가겠다는 필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멕시코는 월드컵 예선 11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키킨' 프란시스코 폰세카(크루스 아줄)와 장신 스트라이커 아돌포 바우티스타(과달라하라)가 위협적이다. 중원오른쪽에 포진하는 루이스 페레스(몬테레이)도 한 방이 있다. 골키퍼 오스왈드 산체스(과달라하라)는 '제2의 캄포스'라는 평을 듣는 정상급 수문장이다.

'아즈텍의 후예들'은 "한국은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강하다"며 결의를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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