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은 하락하고…수입쌀 시판은 다가오고…

쌀값 하락과 함께 수입쌀 시판이 임박해 오면서 충북도내 양곡판매상들이 급격한 매출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소득향상으로 인한 외식활동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수입쌀이 국산보다 크게 저렴할 것이라는 요식업체들의 기대심리로 기존 거래점들이 쌀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농협하나로마트 청주점과 도내 양곡판매 상인들에 따르면 수입쌀 시판 예정일이 임박하면서 주요고객인 요식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재래시장의 소규모 점포에서부터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농협하나로마트 양곡매장 할 것 없이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농협하나로클럽 청주점의 지난 2004년 쌀 판매량은 10kg기준 2만7천여포대(6억6천여만원), 20kg은 6만여포대(27억여원)가 팔렸으나, 지난해에는 10kg 2만2천600여포대(5억4천여만원), 20kg 4만4천여포대(19억8천여만원)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4년에는 한달평균(10, 20kg 합계) 7천250포대가 팔렸으나 지난해에는 월평균 5천550포대로 2천포대 가까이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요식업소나 단체급식 등 대량판매를 실시하는 농협물류센터 양곡도매매장의 경우 쌀 판매량 감소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재래시장 쌀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주요고객이었던 김밥전문점과 떡집 등이 수입쌀 구매를 위해 거래 물량을 줄이면서 지난달보다 판매실적이 20%가량 줄었다는 것.

이같은 이유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한 외식문화 증가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식당 등 요식업체측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저렴한 수입쌀을 사용하는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사정을 말해주듯 일부 김밥전문점과 떡집 등 요식업체측은 해마다 물가는 오르지만 음식값의 인상폭은 저조해 저렴한 수입쌀 사용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율량동 의 한 김밥전문점 업주는 "김밥 한줄을 1천원에 판매하는데 남는 것이 있겠냐”며 “쌀이 수입되면 많은 점포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쌀이 본격적으로 시판될 경우 이같은 우리쌀의 판매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다”며 “농민들을 상대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하자고 설득해도 생산원가 보장이 않돼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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