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와 안정환(30.뒤스부르크), 설기현(27.울버햄프턴) 등 '잔인한 3월'을 보내고 있는 유럽파 태극전사 3인방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차두리와 안정환은 25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각각 FC쾰른, 바이에른 뮌헨과 2005-2006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7차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의 설기현은 이날 자정 셰필드 웬즈데이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들 세 명에게는 유럽에서 독일 월드컵 본선 준비와 해외파 점검을 마치고 지난 21일 돌아온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소속 리그에서 뛰지 못해 실망스럽다. 월드컵 엔트리 포함 여부에 대해 고려해봐야겠다"고 밝힌 뒤 맞는 첫 경기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들 3인방을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배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의 발언을 단순히 분발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

소속팀에서 이들 셋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두리와 안정환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지난 19일 프랑크푸르트와 뒤스부르크의 맞대결에서 기대를 저버렸다.

후보 명단에 올라 있던 차두리는 몸만 풀다 결국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네 경기 연속 교체 멤버로 나섰던 안정환은 후반전에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해주지 못한 채 팀의 2-5 대패를 지켜봤다.

설기현은 피부병까지 겹치며 최근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드보카트 감독에 이어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까지 이들의 월드컵 엔트리 배제 가능성을 언급해 압박감은 더하다.

가능한 한 빨리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더구나 차두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핌 베어벡 수석코치에게 FC쾰른전을 관전토록 지시, 지난 뒤스부르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재평가를 받게 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한다.

한편 조부상을 당해 지난 18일 웨스트 브롬위치전(2-1 승)에 결장했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7일 오전 1시 버밍엄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개막과 함께 3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다 21일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와 홈경기(1-2 패)에서 한 박자 쉰 조재진(25.시미즈 S펄스)은 25일 오후 3시 오미야와 원정경기에서 득점포 재가동에 나선다.

◇해외파 경기 일정
△25일(토)
조재진= 시미즈-오미야(오후 3시.원정)
김진규= 이와타-카와사키F(오후 3시.홈)
안정환= 뒤스부르크-바이에른 뮌헨(오후 11시30분.홈)
차두리= 프랑크푸르트-FC쾰른(오후 11시30분.원정)
설기현= 울버햄프턴-셰필드 웬즈데이(자정.홈)
△26일(일)
서정원= SV리트-스투름 그라츠(오전 2시30분.홈)
김동현= SC브라가- SL벤피카(오전 4시.원정)
김정우= 나고야-오이타(오후 2시.홈)
현영민=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암카르 페름(오후 10시.원정)
이을용= 트라브존스포르-K.에르시예스스포르(오후 11시.원정)
27일(월)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버밍엄시티(오전 1시.홈)
28일(화)
이영표= 토튼햄 핫스퍼-웨스트 브롬위치(오전 5시.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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