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9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전에서 시범경기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박찬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돌아온 직후인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캠프 들어 첫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냈으나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주며 3실점 했다. 샌디에이고가 0-7로 지는 바람에 패전 투수가 됐다.

닷새 만에 등판하는 이번 경기에서 박찬호가 '천적'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올 첫 선발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구나 4월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이번이 시범경기 최종 등판인 터라 박찬호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LA 에인절스는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담았던 시기 그에게 갖은 시련을 가져다 준 팀이다. 당시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찬호는 2003년 이후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승 6패(방어율 9.64)로 철저히 밀렸다.

그러나 WBC에서 150Km대의 광속구를 뿌리며 4경기에 나서 10이닝 동안 방어율 0의 행진을 벌였던 박찬호는 WBC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올스타에서 투수 부문 3명 중 한 명으로 뽑히면서 부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캔자스시티전에서는 집중타를 맞고 고전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는 LA 에인절스전에서는 WBC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기를 바라는 기대가 높다.

박찬호가 이날 시범 경기를 마무리하면 열흘을 쉬고 팀의 5선발로서 4월9일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시즌 첫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이 예정된 김선우(29.콜로라도)는 선발이 아니라 5선발 경쟁자인 쟈크 데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으로 확정됐다.

데이가 시범경기에서 1승3패(방어율 10.42)로 부진하고 27일 선발로 나선 또 다른 경쟁자 조시 포그도 방어율 5.54(1패, 3피홈런)로 부진한 터라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SF볼)을 새로 장착한 김선우가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A 다저스의 서재응(29)도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시범 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나란히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재응은 일정상 한 차례 선발 등판할 여유가 있지만 팀 사정상 불펜에서 대기한 뒤 정규 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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