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전반기가 지난 주말까지 3분의 1에 가까운 4라운드를 치르면서 초반 전력 판도가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4강으로 꼽았던 성남 일화와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가운데 성남과 서울의 약진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수원과 울산의 초반 부진은 예상 밖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대길 KBS SKY SPORTS 해설위원은 27일 "올해는 신생 경남FC를 제외한 13개 팀이 모두 사령탑 교체 없이 안정적인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했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초반 수원과 울산의 성적은 의외"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기리그는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성남의 아성에 서울이 도전하는 양상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남은 25일 광주 상무를 2-0으로 완파해 유일하게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8득점에 2실점으로 공수의 밸런스가 좋고 가장 안정적인 포백(4-back)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용병 두두와 모따가 광주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하나씩 뽑아내 득점원이 우성용(4골), 김두현(2골), 두두, 모따(이상 1골)로 다변화한 것도 장점이다.

포항, 제주를 연파하고 2연승을 달린 2위 서울은 박주영이 2년차 징크스 없이 최고조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다 측면 미드필더 최원권의 컴퓨터 크로스가 빛을 발해 천군만마를 얻었다.

최원권은 25일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K-리그 통산 22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세트 플레이 득점률이 높아지자 이장수 서울 감독의 숨통이 트였다.

1승1무2패로 초반이지만 10위까지 떨어진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은 미드필드가 큰 걱정거리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이호가 이번 주중 경기부터 돌아오면 좀 나아질 걸로 기대하면서도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부를 만한 이천수, 최성국, 마차도를 보유한 울산으로서는 볼을 전방까지 밀고 갈 '엔진'이 고장난 셈이다.

1승3무로 6위인 수원은 미드필더진은 그런대로 복구했지만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김남일과 김진우, 송종국이 돌아오면서 중원의 힘을 되찾은 데 반해 산드로, 이따마르, 신영록, 김대의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이 좀처럼 화력을 내지 못해 차범근 수원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은 네 경기에서 한 골밖에 내주지 않아 최소 실점이지만 득점도 고작 두 골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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