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운반업체 미래상사

충북의 사회적 기업을 찾아서

1) 탄생 배경
2) 삶과 환경
3) 미래자원
4) 미가건축
5) 미래상사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빈곤인구가 이미 6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국민 8명 중 1명은 빈곤층이라는 말이다.장기적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일용근로와 실업을 반복하는 반실업층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빈곤층의 성격도 장기화·고착화 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탄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일반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거나 환영받지 못하는 저소득 소외계층을 고용해 기업활동을 하고 그 수익으로 더 많은 고용과 직업훈련,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빈곤층의 자립과 자존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며 등장한 것이 사회적 기업이다.

충북에만도 4개 기업이 사업자 등록을 마쳤거나 준비하고 있으며 자활후견기관의 자활공동체들은 사회적 기업으로의 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시리즈 ‘충북의 사회적 기업을 찾아서’는 마지막으로 물류업체 ‘미래상사’를 만났다.

▶시민들의 재활용 인식 우선돼야

미래상사는 폐플라스틱 수거업체 미래자원의 자회사다.청주와 청원자활후견기관이 참여해 설립한 이 회사에서 미래상사는 운반(물류)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충북도에 자활공동체 인증서를 제출한 상태다.

일단 자활공동체로 인증을 받으면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최근 전국의 미래상사와 같은 재활용업체들이 압축선별에서 파쇄공정을 포함하는 단일 ‘펠렛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전국망이 갖춰지면 미래상사도 전국단위 물류업체로 시장이 확대된다.

미래상사의 직원은 송명선(36)·장인산(33) 대표를 포함해 모두 7명.모든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청주시 공동주택 6만여세대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이들이 운반하고 있다.지난 2004년만 해도 플라스틱 가격은 1㎏당 100원으로,수익성을 바라본 동종업체들이 과열경쟁을 했지만 지금은 50원으로 인건비를 남기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장인산 대표는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보다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즉,폐플라스틱은 돈을 주고 파는 것이 아니라 활용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송명선 대표는 “비록 미래상사에게 지금은 위기지만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칭)사회적기업지원법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과 육성을 위한 법적 토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한나라당 진영 의원이 ‘사회적기업 설립 및 육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05.12.9).

이후 열린우리당과 노동부 실무당정협의회가 진행되고 의원 입법 형식으로 추진하기로 협의(05.12.23).

법률(안)의 기본 방향은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인정 범위는 넓게 하고,지원센터를 통한 경영지원과 세제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 또한 정책적 육성과 지원이 특별히 요구되는 사회서비스 제공 사회적 기업은 공모·선정해 예산을 추가 지원.

▶성실과 신뢰로 기업 이미지 상승

미래상사에는 두 명의 대표 이외에도 2명의 여성과 2명의 노인이 직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생산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의문에 이들은 당당히 ‘문제 없음’이라고 답한다.오히려 이들의 성실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요일을 나눠 일주일에 한번은 기본 노선을 정해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수량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서 고생한다’는 충고도 있만 이들에겐 이 또한 기회요인이다.아파트의 청결을 원하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사로 나서면서 ‘사회적 기업은 다르다’는 인식을 자연스레 심어주게 됐다.

최근 충북과 전국단위에서 사회적 기업 연합회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이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경우 사회적 기업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기관별·인적·사업단별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사회적 기업의 외연 확대와 내실도 꾀할 수 있게 된다.

미래상사 역시 더 많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충북지역개발회사의 구상과 지역 사회적 기업들과의 연대는 바로 희망의 숲을 이루기 위한 나무 심기로 볼 수 있다.

장인산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성공 여부는 근로자들의 취약한 자립 능력을 얼마나 잘 회복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단순히 일자리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담과 치료 등 사회적 서비스 병행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걸음도 어깨걸고 함께 나아가는 충북의 사회적 기업들.그들의 사업 전망은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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