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경영이야기

송진구 / 주성대학창업경영과

한국의 1인당 소득은 8만 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2050년에 그렇게 된다는 전망이다. 듣기만해도 기분 좋은 이 소식은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전망이다.

불과 4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보리 고개를 넘던 절대빈국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군이래 가장 잘살고 있다. 우리의 GDP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큰 나라인 네 나라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한국은 비용의 중국과 효율의 일본의 협공을 받아서 마치 넛크래커(호두를 눌러 까는 기계)속에 끼인 호두처럼 깨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현재 치열하게 극복하고 있다.

이 치열한 전쟁에서 싸우는 것은 기업이다.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인은 조직력이 탁월하고 응집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런 문화는 기업에도 내재되어 있어서 글로벌 경쟁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는다. 그 결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같은 기업들은 전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심각한 문제점도 안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국 기업의 우상인 삼성이 그룹 내 상호출자구조를 와해하려는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국은 돈을 가진 것은 남에게서 훔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공산주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것이 세계인들이 보는 한국 경제의 가장 아이러니다.

사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스타기업을 정부가 해체시키려는 것은 한국 외에는 상상하기 힘들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할까?

그것은 경제를 전혀 모르는, 한번도 먹고 살기 위해 피땀 흘려 본적이 없는 일부 용렬한 정치인들의 작품이다. 이들은 현란한 혀끝으로 대중을 선동하여 오로지 당선과 집권을 위해 기업가를 도둑으로 몰고, 그들이 쌓아 놓은 부를 빼앗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가 되었다.

시장경제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필요에 따라 지출하며, 알뜰하게 남겨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피땀 흘려 모은 자산을 모두 나누라고 하면 누가 밤잠 안자고 일할 것인가. 그것은 시장경제가 아니다. 공동생산 공동분배는 공산주의에서나 존재한다.

한국의 국민소득이 세계 2위로 가려면 선결조건이 있다. 한국의 미래는 국민의 응집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달려있다. 정부의 핵심역할은 기업이 기업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 어떤 기업과 맞붙더라도 그들을 이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외국에서 끊임없이 자원을 들여와 가공하고 수출하여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은 정부가 아니다. 그것은 기업이다. 지금 한국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일본도 아니고, 중국과 미국의 기업도 아니다. 그것은 정부와 일부 정치인들이다.

목숨 바쳐 기업해서 성공한 사람을 도둑으로 몰고, 그들이 만들어낸 부를 장물로 본다면 세계 2위는커녕 80년대의 일본처럼 끝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우리기업은 환율과 유가 문제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이들 기업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해야 한다. 전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축구를 응원하는 것처럼 정부와 정치인들은 기업가를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때 우리의 희망이 있다. 그 때 국민 1인당 소득 8만 1462달러의 꿈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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