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이정헌 / 청주성모병원 피부과 과장

가정 주부 이모씨(38)은 발톱 무좀으로 5년 째 고생을 하고 있다.

여름에는 가려움증 때문에 애를 먹다가도 겨울에는 어느 정도 가라 앉는다.

가려움증이 심할 땐 약을 먹고 바르지만 그 때 뿐, 다시 재발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처럼 무좀균은 여름에 한창 극성을 부리다 겨울철로 접어들면 활동을 중단하고 각질 속으로 숨어 버린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때 가려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관심 밖으로 돌려버리나, 무좀은 날씨가 추울 때 치료하면 완전히 소탕시킬 수 있다.

조갑백선이라 일컫는 손, 발톱 무좀은 손, 발톱의 끝 부분에서 시작하여 점차 손, 발톱의 밑이나 또는 옆 부분을 침범하여 손, 발톱이 흰색, 황색 또는 황갈색을 띄게 된다.

이 때 손, 발톱 밑의 각질이 두꺼워져서 혼탁해지며 광택을 잃고, 더 진행되면 부스러져서 정상적인 형태를 잃게 된다.

손, 발톱이 곰팡이 균에 감염되었는지를 알아 보려면 발톱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면 쉽게 밝힐 수 있다.

치료는 손, 발톱의 끝 부분만 약간 감염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르는 약만으로 완치가 잘 되지 않으므로, 먹는 무좀약(항진균제)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원인 균, 치료제의 부작용,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가 고려되어야 한다.

이들 약제의 부작용으로 간혹 간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있으나, 부작용의 정도나 빈도는 매우 낮다.

하지만 복용하기 전에 간 기능 검사를 받거나 복용 후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기형아 출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조사나 연구는 미흡한 상태이므로, 임산부는 복용해서는 안 된다.

흔히 손, 발톱에 사용되는 항진균제는 6개월 간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손톱에만 침범한 경미한 경우에는 3개월만 복용하기도 한다. 복용은 매일 계속 먹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치료 경과는 새로운 정상 손, 발톱이 손상된 기존의 손, 발톱을 밀고 나오면서 자라 나오는 것을 치료 시작 후 1개월 때부터 확인할 수 있으면 된다.

3개월 간 복용한 후에 증상이 호전되기는 하였으나 손상된 손, 발톱의 일부가 끝 부분에 남아 있을 때는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말고 약 3개월 정도는 더 기다려 봐야 한다.

치료 시작 후 1개월 정도 지나서 정상적인 부분이 늘어나지 않거나 감소할 때는 치료가 실패한 것을 의미하므로, 다시 진단을 받아 치료제를 바꾸어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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