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충북문학지리편집위원회

단재 신채호, 벽초 홍명희, 정지용, 오장환, 권태응, 조명희, 조벽암 등 한국 근대문학을 떠받친 기둥 같은 작가들의 문학지리서가 나왔다.

충북민예총 충북문학지리편집위원회는 최근 ‘충북문학지리·너의 피는 꽃이 되어’를 펴내고 지난 21일 충북작가회의 정기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류정환(시인), 임기현(문학평론가, 충북대 강사), 정민(문학평론가, 충북대 박사과정 수료), 정연승씨(소설가, 충북대 박사과정)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의 감수는 권희돈(문학평론가, 청주대 교수), 도종환 시인이 맡았다.

충북 땅의 남쪽 끝 영동에서부터 북쪽 끝 단양까지, 걸출한 시인과 작가들을 키워낸 고장의 면면을 집필진들은 작가들의 문학유적을 일일이 답사하며 얻은 체험 기록으로 완성했다.

각 시·군별로 생가와 시비, 묘소를 비롯해 관련유적을 망라했으며 주요 관광지와 인문지리를 곁들여 수록한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랄 수 있다. 문학지리는 문학과 지리를 결합한 개념으로, 높은 문학유산을 소유한 충북에 대해 외경심을 회복시켜준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권희돈 교수는 지난해 10월 출간된 ‘문학지리·한국인의 심상공간’(논형)에서 속리산의 문학지리를 통한 충북인의 얼을 소개한 바 있다.

‘백두대간이 한반도의 자연 지리 상징이고 인문적 기반을 결정하는 산줄기라면 충청과 경상 두 지역의 인문적 기반은 속리산’이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권 교수는 고향인 귀래리의 물이 한강으로 흐르는 단재 신채호 선생과 괴강을 거쳐 남한강으로 흐르는 충북 괴산 칠성의 홍명희 선생을 집중 조명하며 문학지리적 해석에 따르면 단재 신채호 선생은 대나무같고 홍명희 선생은 느티나무 같으며, 포석 조명희 선생은 참나무 같고 정지용 시인은 비옥한 대지처럼 기름지다고 설명했다.

충북문학지리편집위원회 역시 동쪽으로 백두대간이 휘돌아 뻗어가고 속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한남금북정맥이 갈라져 서쪽으로 달리는 까닭에 산이 깊고 수려한 데다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땅, 남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남한강이 흘러 금수강산을 이루었고 여기에 청풍명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뜨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땅이 충북이라고 말했다.

작고 문인들을 중심으로 엮은 이 책에는 40여곳의 생가와 시비, 묘소와 출생지에 대한 기록이 수록됐으며 한창 활동중인 작가로는 신경림 시인의 생가와 도종환 시인이 머물고 있는 구구산방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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