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후 주먹질등 추태

제천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른 후 의원들간에 주먹질등을 가하는 폭력사태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교황선출방식을 채택중인 현행 선거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상태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어서 어떤 형식으로든 의장단 선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속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의회는 지난 28일 제3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 직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L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된 C의원을 향해 『약속도 안 지키는 배신자』라며 주먹질을 가했다는 것.

이어 얼굴을 비껴 맞은 조의원과 이의원이 서로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참석했던 동료 의원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간담회장은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와 관련 모의원은 『선거 직전인 27일 8명의 의원들이 약속한 부분이 파기되었고, 특히 의장선거에서 M의원이 2표차로 패하고 원주에 동석했던 C의원에게 부의장 자리를 빼앗긴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L의원은 『스스로 각서를 만들어 약속을 지키자고 해 놓고 신의를 저버린 C의원의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신의와 덕목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왔는데 동료 의원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물의를 일으켰던 L, C, T, M 등 8명의 의원들은 의장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강원도 원주에서 만나 사전 모의투표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반대파 의원들은 『제천시내에서 만나도 될 일을 하필이면 원주까지 가서 모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제천시의회가 원주시의회로 옮겨갔다'고 비꼬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 제천시의회의 후반기 운영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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