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김영한씨 나란히 두번째 수필집 펴내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발점은 다르지만 두 수필가의 책에선 행복바이러스가 감지된다. 교육자였고 신앙인이었으며 삶을 반추하는 시선에선 온기가 느껴진다. 그런가하면 기도로 완성된 삶의 깨우침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로 가득하다.
45년 교직 생활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살며 7년간 일궈온 삶의 결실을 풀어낸 한오씨, 회갑을 맞아 남은 생에 대한 설렘과 바람을 기록한 김영한씨가 나란히 두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두 사람 모두 충북 청원이 고향이고 한때 일신여중·고에선 막역한 동료 교사로 같은 시절을 나기도 했다.
이순(耳順)을 맞은 국어교사 김영한씨도 회갑을 기념해 두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며 제자들에게
강조했던 교육자의 길과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문학으로 펼쳐놓은 것이 ‘마중물’(도서출판 문예촌)이다. 학창시절 읽은 책이 무려 1천여권에 달할
만큼 다독가였던 저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줄곧 12시가 넘어야 잠을 청했다며 자신의 삶을 ‘25시 인생’이라 회고했다.
‘무엇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달려가 두 손 꼭 잡고
보듬어주는 정이 가득 넘치는 가슴 뿌듯한 의미가 담긴 삶을 영위하고 싶다’며 ‘남은 인생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적어놓았다.
삶의 기록은 과거에서 비롯됐지만 ‘인생은 60부터’라고 말하는 그의 수필집은 정작 살아갈 남은 생에 대한 설렘이 더욱 커 보인다. 다시 태어나도 교육자의 길을 택할 것이라며 ‘세상 모든 것을 위해 내 소중한 것을 던져 넣고
세상이 환하게 웃을 만큼 손잡아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행복바이러스가 된다.
교사로서 작가로서 또 아들,
부모, 남편이자 신앙인과 한 인간으로서 정열적 삶을 살았던 인정 가득한 삶의 기록이 1부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2부 삶의 이정표, 3부 삶의
현장을 찾아서로 묶여 향기를 내뿜는다.
‘참된 교육자’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선 교육자로서의 특별한 소신도 마주할 수 있다. 그는 ‘귀여운
자식일수록 밖으로 내몰라’고 했듯이 다음 세대들은 온실 속 화초가 아닌 들판의 잡초처럼, 무수히 짓밟혀도 꿋꿋하게 일어나는 질경이처럼, 강한
정신력을 갖도록 밖으로 내몰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청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청주 상당교회 안수집사이면서 한국·충북·청주문인협회와 충북수필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청원지부 부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번째 수필집으로 ‘삶에 이는 여울’을 펴냈고 현재 청주 일신여자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