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글쓰기 치료'와 '아티스트웨이'

'심리적 외상과 감정의 격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글을 써보자'

치유로서의 글쓰기 이론과 실제를 겸한 책들이 화제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자주 써야 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쓰기 기초에서 긍정적 감정을 건져올리기까지 치유로써의 글쓰기 효과를 정리한 책들이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처방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페니베이커의 '글쓰기 치료'(학지사)와 영화 마틴 스콜세지의 아내이면서 그의 대표작 '택시 드라이버'와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경당)가 같은 맥락의 책으로 특별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97년 '아주 특별한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됐던 '아티스트웨이'는 번잡한 일상과 주변의 시선, 두려염 등에 가려진 내면의 창조성을 깨우는 12주간의 여행을 제안한다.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고 자신을 긍정하며 진정한 나를 만나도록 이끄는 모닝페이퍼 쓰기가 '글쓰기 치료'와 같은 맥락에서 자존감 회복을 돕는다. '아티스트웨이'는 매일 아침 일어나 편지지 3장 분량의 모닝페이퍼를 쓰게 함으로써 무질서하고 혼란스런 감정의 배수로 역할을 하고, '글쓰기 치료' 역시 상처입고 고통받은 경험을 종이에 옮겨 적음으로써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킨다.

두 책 모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죽음, 이혼과 결별, 동료로부터의 배신과 실패의 쓰라린 경험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심하게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무료로 치료해준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내가 왜 지금의 감정상태에 놓이게 됐는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와 삶은 어떤 상황인지 스스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두 책 모두가 가진 장점이다.

고통은 그 자체보다 그것을 비밀로 간직하거나 담아두려는 스트레스와 부담이 정신과 육체적 질병 원인이 된다는 것이 두 저자의 공통된 지적. 따라서 이들이 제안하는 글쓰기는 대단한 문학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측면이기보다 말 못할 상처와 비밀을 어떻게 풀어냄으로써 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글쓰기는 일기이면서 편지이고 가상 소설이면서 고해성사가 될 수도 있으며 내면의 창조성과 긍정을 발견함으로 합리적 글쓰기의 엔진이 되기도 한다.

줄리아 카메론은 아침 시간 글쓰기를 권하지만 페니베이커는 취향에 따라 글쓰는 시간을 선택하고 소설과 시,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표현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치유를 위한 효과적 글쓰기의 선택 폭을 넓힌다.

고통과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래서 다가올 인생을 긍정하고 싶다면 두 저자가 이끄는 글쓰기 치유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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