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과 "흥정"…특단의 주의 요구

청주지역 한 골동품상이 도내 일부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다량의 문화재급 토기를 무상 기증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특단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골동품상은 토기류의 수집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진품 여부와 함께 적법한 수집 과정을 거쳤는지도 의심을 받고 있다.

23일 보은군에 따르면 이달 중순 청주시 상당구에 주소를 둔 C씨가 군을 방문, 『삼국∼고려시대 토기 2백여점을 군 민속자료 전시관에 무상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C씨는 이후 두차례 더 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기증 점수를 2백점에서 1백점으로, 다시 80점으로 축소하고 ▶대신 소장하고 있는 연자방아 등 농기구 골동품 상당량을 유상으로 매입해 달라고 수정 제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은군은 이에대해 「전시물 빈곤증」을 겪고 있는 민속자료 전시관을 생각하면 기증의사를 수용해야 하나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판단, 아직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지역 사학 관계자들은 ▶일개 개인이 문화재급 토기를 수백여점 소장하고 있는 점 ▶수집·유통 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C씨의 행동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토기 무상기증_농기구 골동품 유상양도」 부분을 지목, 『누가 봐도 토기류의 문화재적 가치와 감정가액이 훨씬 더 나간다』며 『그럼에도 불구, 토기류는 무상 기증하고 대신 농기구 골동품은 유상으로 팔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C씨는 올 상반기 삼국∼고려시대 동경(銅鏡) 1백50점을 기증했으나 이후 청주시와 C씨 사이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아니다. 2천만원을 받기로 약속했다』의 논란이 일며서 양측의 관계가 매우 험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주시는 이른바 「약조 논란」이 이는데다 진품 여부도 불확실, 기증받은 동경을 일반에 공개하지도 못하고 고인쇄 박물관에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C씨가 여러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골동품 흥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기류의 경우 보은군과 얘기가 잘 안되자 진천군에 선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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