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환수율 59%불과 전국 최하위

충북지역의 자금 역외유출이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2006년중 화폐 발행액은 7천814억원, 환수액은 4천591억원으로 화폐발행초과액이 3천223억원(환수율 58.8%)에 달해 전국 환수율(94.1%)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 울산본부, 목표본부, 경남본부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대전·충남은 144.7%를 보여 제주(193.5%)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환수율은 충북본부에서 발행한 화폐중 58.8%가 환수되고 나머지는 시중에서 보유되고 있거나 타지역으로 반출된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화폐발행 규모가 크고, 문화·휴양·유통 등 서비스업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화폐환수 규모가 큰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7∼2000년중 충북본부의 연평균 화폐발행초과 규모는 2천168억원으로 환수율이 71.6%를 보였으나, 2001∼2006년중에는 발행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수액이 감소함에 따라 화폐발행초과 규모가 4천263억원으로 크게 늘어, 이 기간의 평균 환수율은 51.5%로 낮아졌다.

한은 충북본부는 충북지역의 화폐환수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타 지역에 대한 자금공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충북이외 지역으로의 화폐유출과 대형할인점의 영업자금 수거 등 민간을 통한 역외로의 유출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을 통한 역외로의 유출액중 발행증가 요인 1천303억원, 환수감소 요인 2천461억원을 추정했다. 민간을 통한 역외유출은 일부 대형할인점의 경우 수납한 현금을 타 지역의 본사 또는 지역거점 점포에서 매일 수금하는 490억원을 환수감소 요인으로 분석했다. 민간을 통한 역외로부터의 화폐유입 1천820억원도 발행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화폐발행초과 요인을 보정(補正)할 경우 충북본부 화폐발행액은 8천315억원으로 501억원, 환수액은 7천526억으로 2천935억원이 각각 늘어나고 발행초과액은 당초 3천223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78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감안한 환수율은 전국 환수율(94.1%)에 근접한 90.5%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화폐환수율이 낮은 것은 경제주체들이 지역내에서 번 소득을 역외로 유출한데 따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요인보다는 일부 금융기관 및 유통업체의 현금관리 특성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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