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묘등 30긱…오창∼진천공사 구간서

삼국시대 치열한 격전장이며 김유신장군의 탄생지인 진천에서 기원후 6세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소장 양기석) 발굴 조사단은 25일 진천 교성리 발굴 현장설명회를 갖고 오창∼진천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 구간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교성리 구릉지에서 신라시대 석곽묘 25기와 토광묘 5기와 1백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천에서는 지표조사를 통해 원삼국시대와 백제시대의 토기등 유적이 다량 발견된 적이 있으나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시대 유물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지역은 교성리 구릉에서 북쪽으로 약 2백m떨어진 곳에서 석곽의 일부가 노출되었고 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구는 30기로서 모두 매장 유구이다.

이들 출토유물은 대부분은 삼국시대의 것으로 25기가 6세기 후반(진흥왕 이후)의 것이며, 나머지 5기는 모두 토광묘로서 고려시대의 것이 1기, 조선시대의 것이 4기이다.

삼국시대의 유구는 모두 토광을 파고 할석을 쌓아올린 석곽묘 또는 석실묘이며 유물로는 고배(그릇), 고배뚜껑, 평저완, 장경호(목이 긴 항아리), 단경호, 병 등 1백여점이 출토되었다.

조사단은 이들 유적은 수혈식, 횡구식, 횡혈식의 유구가 공존하고 유물의 특징도 단각고배를 위주로 한 신라토기라는 점에서 이 곳을 장악한 신라계 지배 집단의 무덤이며, 연대는 6세기 후반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삼국시대 유물발굴로 6세기 후반 진천지역이 신라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입증이 된 셈이며 당시 진천지역의 문화상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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