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노임 등 큰 피해 예상

중견 건설업체인 (주)신일의 부도로 충청권 건설업계에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신일이 공사중인 충청권 아파트 사업장은 대한주택공사 충북지역본부가 시행사인 충북 청원 오송지구와 민간사업인 충남 천안지역 3곳 등 모두 4곳에 달하고 있다.

1천118세대 규모의 청원 오송 1공구는 부도시점인 지난 13일 현재 전체 공정의 42%에 달하는 골조공사 2/3 정도를 마치고 중단된 상태다. 오송지구의 지역 건설업계 피해는 크게 자재 부분과 장비, 노임 등으로 구분된다.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와 건설사업소 감리단에 따르면 자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레미콘의 경우 (주)신일이 15억원 가량의 어음을 발행한 상태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는 4월까지 (주)신일에 기성금을 지급한 상태로, 이들 지역 레미콘 업계가 (주)신일로부터 어음을 지급받은 것을 감안할 때 5월 이후 공사대금은 돌려받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도사태가 언제, 어떻게 처리될 지 막연한 상태여서 레미콘 업계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오송지구에 레미콘을 납품한 회사는 청주·청원과 충남 연기지역의 10여개 업체로 파악된다.

철근은 (주)신일 본사에서 철강회사를 통해 지급해 지역 업체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벽돌의 경우는 어음으로 대금을 지급받지않은 것으로 보여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장비는 타워크레인 5대를 설치한 A사가 3억5천만원의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지급받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노임도 상당액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장은 하루 출력인원만 300여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신일이 시공중인 충남 천안지역은 아직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지않아 건설업계의 피해는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주)신일이 법정관리 등 회생절차를 밟더라도 제 때 공사가 어렵기 때문에 입주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송지구 감리단 관계자는 "공고문을 붙여놓고 체불노임 등 공사대금과 관련된 피해를 접수받고 있다"며 "주공 충북지역본부와 감리단, 현장직원들과 함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박익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