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덤프연대 덤프 임대료 갈등 심화

청주사직주공재건축조합에서 발주해 시행하고 있는 청주사직주공 2, 3단지 아파트 건설사업이 건설사와 덤프연대의 대립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청주 사직주공 2, 3단지는 시공사인 롯데, 대우건설이 공동도급을 받아 협력업체인 T건설, J건설, S건설, G건설에 하도급을 주고 터파기 공사가 진행중으로 덤프 차량 80∼90여대가 흙을 외부로 반출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북건설기계지부는 운반비 현실화, 지역차량우선사용, 불법다단계하도급 및 과적근절 등 법규준수, 어음지급근절 등 4개 항목을 요구하며 3차에 걸친 교섭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덤프연대 충북지부에 따르면 "사업장이 청주시내 복판에 있다보니 차량 유류비가 많이 드는데다 감가상각 등을 감안하면 48만원의 운반비를 받아야 한다"며 "협상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안될 경우 총회를 열어 총파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청주사직주공APT 현장은 도심에 있어 터파기 흙을 외부로 반출하면 신호대기 및 교통체증으로 하루에 10시간 작업을 한다고 해도 평균 12회도 운반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시공회사는 1대당 하루에 1만5천원의 적자를 보면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 현행 대당 하루 45만원을 덤프연대에서 요구하는 48만원으로 올린다면 억대 단위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협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지역차량을 우선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운반비 현실화는 말도 안된다"며 "이는 결국 시공회사는 죽어도 좋고 덤프연대만 살자는 얘기로 협상이 아니라 강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생존권을 주장하는 덤프연대와 현행가격를 고수하려는 시공사간 대결이 자칫 공사지체로 입주일이 늦어지지 않을까 입주예정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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