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장학사업· 소외주민에 관심

20여년 향토기업 ㈜한화 보은공장

▲ 이태종 상무
"구호가 아닌 진정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민들께서도 당장보다는 멀리 보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지난 2월 (주)한화 보은공장 공장장으로 부임한 이태종(50) 상무와의 대화는 줄곧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키워드였다. 그만큼 보은지역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국가의 절대 필요에 의해 국가방위산업단지로 지정된 곳임에도 90년초 공장가동 단계부터 97년께 환경문제, 2003년 인천 공장 이전과정 등 (주)한화 보은공장은 지역주민과 적잖은 갈등을 겪었다.

이 공장장은 "초창기 지역주민들의 (주)한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무척 컸어요. 마치 우리 공장이 (주)한화그룹 전부인 것 처럼 생각하신 것 같아요"라며 "처음엔 지나치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보은지역이 낙후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로의 이해가 필요했던 거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군민 전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지만 고루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며 지역주민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 결과 (주)한화 보은공장의 지역사회기여 프로그램인 '밝은 세상 만들기'의 실적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보은군민장학회 기금으로 20억원을, 내북면 발전기금과 장학기금으로 13억원을 출연하였고, 내북 창리 1, 2교 신축 등 14억원, 농기계 지원 5억원을 지원하고, 내북면에 한화사택 50세대를 건립해 현재 직원들 170여명이 살고 있다.

올해에는 보은군에 개관된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매월 장애·비장애아동의 사회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공장인근에 위치한 내북중학교 전교생 대상 교복지원과 서울 63빌딩 나들이 행사후원, 보은군 재래시장 활성화 등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밖에 (주)한화 보은공장에는 매칭 그란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금액(매월 직원 모금액의 150%)을 활용해 년 1억원 이상을 조성,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같은 (주)한화 보은공장의 노력이 충분해 보일 것 같지만 이 공장장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견해다.

이 공장장은 무엇보다 실제적이고, 가장 큰 지역사회 기여로 지역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직원의 19%가 보은출신 근로자들이고, 37% 정도인 260여명이 보은군에 주소들 두고 있지만 주민들 기대에는 못 미친다"며 "퇴직자나 결원 발생시 보은 출신 근로자를 우선 채용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채용기회는 상대적으로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역 농산물 구입과 (주)한화 보은공장의 각종 공사계약시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나 기술력·자금부족 등 여러 이유로 100% 만족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좀 더 멀리보고 상생관계를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공장장 스스로도 가족과 떨어져 보은읍에서 1년6개월, 지금은 창리 사원 아파트에 살면서 이젠 지역 주민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쌓고 있다는 말속에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솔선수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주)한화 보은공장은 1962년 인천공장의 노조 설립 이후 이곳으로 옮겨지기까지 46년간 무쟁의 임단협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임금협상과 단체 협약개정 등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 노조는 위임장에서 동반자적 노사 관계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며 노사 상생의 길임을 재인식하고 미래지향적인 신노사문화를 정립하고자 임단협 일체의 사항을 위임한다는 내용을 밝힘으로써 타의 모범이 되는 노동조합임을 알렸다.

사훈인 신의, 분수, 최선에서 엿보이듯 신뢰와 인화를 중시하는 (주)한화 보은공장의 경영전략은 이 공장장의 비전에 들어있다.

'안전하고 경쟁력있는 공장을 만든다'

지속가능한 안전을 실천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전면적인 위험성 평가를 진행중이다. 매월 셋째주 금요일은 안전의 날로 지정해 모든 생산활동을 중단하고 환경안전보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원가절감 등 효율적인 생산활동을 통한 훌륭한 제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언 20여년 세월이 흘러 이젠 향토기업으로 우뚝 선 (주)한화 보은공장.

지역 사회와 더불어 국가 중요산업의 한 축을 책임하는 자긍심 가득한 직원들의 눈빛에서 국가와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주)한화 보은공장의 희망찬 미래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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