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통신판매업 약진… 슈퍼마켓 부진 전망

'소매경기 회복세'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전국 919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8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11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분기 전망치 '116'에 비해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이나 4분기보다 내년 1분기 경기를 더 좋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의 유가폭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건설경기 악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소비심리 회복이 가시화되고 우리경제의 활력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R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내년 1분기는 홈쇼핑으로 대표되는 통신판매(115→136)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마트(123), 전자상거래(118)가 각각 3분기, 4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이들이 유통업 경기 전반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소형점인 슈퍼마켓(86→92), 편의점(77→67)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조사되어 업태별 양극화 현상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업태별로, TV 홈쇼핑으로 대표되는 통신판매업은 4/4분기에 양호한 매출실적(104)을 기록하였고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도 '136'로 나타나 매출확대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의는 "통신판매 특성상 동절기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데다가 고가품(의류 등), 김치냉장고 등의 매출증대가 예상되어 내년 1분기 경기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123), 백화점(111) 역시 내년 설 대목에 대한 기대감으로 1분기 경기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슈퍼마켓(92)과 편의점(67)은 고유가 등에 따른 물가오름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계절적 특성이 맞물려 내년 1분기 경기가 악화될 전망이다. 수퍼마켓은 대형마트와의 가격 경쟁력 열세와 동절기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횟수 감소가 소위 '동네상권' 약화를 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은 내년 1/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33.6%)'과 '경쟁격화(2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인건비부담'(11.2%), 유통마진하락'(9.0%), 상품가격상승(8.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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