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4학년 첫 직장 선택기준은

취업을 앞둔 대학 4학년 학생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직장은 연봉이나 복리후생 수준이 높은 회사로,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겠다는 학생은 소수에 그쳐 '적성'보다 '조건'을 더 우선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대학교 4학년 학생 653명에게 실시한 '첫 직장 선택기준'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우선 '첫 직장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인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36.0%(235명)가 '남부럽지 않은 연봉수준'을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연봉이 높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지상과제라는 뜻.

'직장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복리후생'(24.3%)을 먼저 고려하겠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월급만 많이 주는 회사보다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이나 여가생활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선택하겠다는 뜻. 회사와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개인적인 생활도 중시하는 달라진 대학생들의 직장관을 보여줬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일자리'(19.3%)를 최우선으로 택한 경우도 세번째로 많았다. 당장의 실익보다는 가늘더라도 오래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는 실속파들. 공기업 취업이나 공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4.1%)를 선택하겠다는 대학생은 매우 드물어 대조를 이뤘다. 결국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첫 직장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보다는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인 셈이다.

이 밖에는 '규모는 작지만 커가는 보람이 있는 유망기업'(9.0%), '누구나 알만한 정도는 되는 유명한 회사'(5.2%) 등을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졸업과 동시에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기란 쉽지 않은 일. 졸업할 때까지 희망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도 물었다.

'희망하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단 취업부터 하겠다'(80.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취업난이 심화되는데다 경력을 쌓아 이직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어 취업재수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

반대로 대학 4학년 생 10명 중 2명(19.6%)은 취업 재수를 해서라도 계속 '원하는 수준의 회사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취업 재수 기간은 '6개월~1년 이내'(30.5%), '1년~2년 이내'(30.5%), '6개월 이내'(24.2%), '2년 이상 계속'(14.8%) 등으로 1년이상 취업재수를 고려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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