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 압박 김밥·라면도 원가공개" 여론
원유와 곡물, 금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어쩔수 없다는 반응과 동시에 인상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식 가격 인상 논란도 일고 있다.
▶서울보다 비싼 충북물가=충북지역의 소비자 물가가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4%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4개월째다.
충북통계사무소가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0%, 1월에 비해서는 0.4%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대에 진입한 뒤 12월 4.2%, 1월 4.3%로 가파른 상승세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의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전년동월 대비 5.3%, 전년동기비 5.5% 각각 올랐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5%대를 유지하고 있어 서민 물가불안의 직격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께 이뤄진 라면가격 인상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실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결과 전년 동원보다 채소·해조류(14.3%), 교통(11.4%), 곡물(7.6%), 교육(7.1%), 차와 음료(6.0%), 낙농품·유지(4.9%), 주거 및 수도·광열(3.9%), 외식·숙박(3.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전달과 비교해 오른 품목은 쓰레기 봉투(19.8%), 행정수수료(19.5%), 공동주택관리비(3.5%) 등 공공서비스 요금이 크게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충북지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2005년 100기준)로 울산(108.3), 충남(107.6)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107.0)과 전국 평균(107.2)보다 훨씬 높았다.
▶라면값 3천원 적정논란=아파트뿐만 아니라 김밥, 라면값도 원가공개를 해야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올초 칼국수, 자장면 500원 인상에 이어 동네 분식점의 김밥, 라면도 500원∼1천원 일제히 올랐다.
A씨는 "라면제품의 100원 인상이 라면값을 500원∼1천원씩이나 올려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계란, 야채 등 재료값, 가스값 인상을 감안해도 2천500원, 심지어 3천원까지 올린 것은 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적정가격 논란은 김밥도 마찬가지다.
국내 유명 김밥 프랜차이즈점은 최근 김밥 한 줄을 1천원 팔던 것을 1천500원에 올려 팔고 있다.
다른 고급(?)김밥들도 줄줄이 500원을 올렸다. 직장인 B씨는 "출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싼 맛에 아침 식사대신 김밥을 즐겨 먹고있다"며 "솔직히 원재료값이 얼마나 올랐는 지 모르지만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하소연했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앞 분식점의 횡포라는 지적조차 나오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소들이 물가인상분을 넘어서 무조건 올리고보자는 식의 거품인상을 하고있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다"며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관계기관이나 업소 스스로 적정가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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