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금융기관, 수신 증가폭 크게 둔화 여신은 확대

지난해 충북지역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금융기관의 수신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2007년중 충북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금융기관의 총수신은 7천724억원(+3.7%) 늘어나 전년 1조4천772억원(+7.7%)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했다.

예금은행 예금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저축예금 및 보통예금 등 단기성 수신이 크게 감소했으나 9월 이후 고금리 특판예금 출시 등으로 정기예금이 늘면서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한 4.4%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비은행기관의 수신은 크게 둔화됐다.

2004년 이후 매년 연평균 8%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비은행기관 수신은 지난해 4천71억원(+3.3%)으로, 전년도 증가규모 1조969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간 저금리 기조속에서 상대족인 고금리 및 세제 혜택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왔으나 지난해 증권사 CMA, 펀드 등으로의 자금이동과 은행권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의 수시입출식예금은 단기성 유동자금인 요구불예금 및 저축예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의 2천689억원 증가에서 3천198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단기성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탈되었음을 시사한다.

비은행기관의 여신은 1조380억원이 늘어나 연중 증가규모로는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및 하반기 이후 예금이탈로 인한 자금경색 등으로 가계대출이 축소되면서 가계자금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집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가계대출 산업대출 증가율이 13.6%로 가계대출 증가율(11.0%)을 상회했다.

산업대출은 은행권의 대출확대 경쟁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및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부진했다.

예대율(총여신/총수신)은 89.4%로 전년말(81.6%)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예금은행은 131.6%로 전년말(122.2%)에 비해 9.4%포인트, 비은행기관도 60.8%로 전년말(54.4%)에 비해 6.4%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CMA 및 펀드 등으로의 예금이탈 지속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대출확대 경쟁 및 비은행권의 가계자금수요 집중 등으로 대출이 확대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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