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40%· 타이어 10% 이상 일제히 올라

유가와 생필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용 배터리와 타이어 등 부품 가격도 일제히 올라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청주~대전을 출·퇴근하는 회사원 박모(26)씨는 지난 주말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 동네 카센터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6만원선이던 자동차 배터리가 10만원대로 40% 이상 급등했으며, 타이어 가격도 10% 이상 올랐기 때문.

11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달 초 AS부품의 대리점 납품 가격을 4% 씩 일제히 인상했다. 충격 완충장치인 쇼버(라세티 기준)의 경우 지난해 3만9천원대에서 올해 4만500원으로 4% 이상 올랐으며 그 외에 대리점을 거쳐 일선 카센터에 고시된 부품 가격은 적게는 4% 에서 많게는 5% 이상 인상됐다.

현대·기아차의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4일자로 차종별 판넬 및 램프 등 주요 부품 가격을 3% 이상 인상했고,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주요 부품의 가격을 일정폭 인상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중 배터리는 지난해와 올 초 2~3차례에 걸친 40~50%의 가격인상으로 일선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계 부담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납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의 국제 시세가 급등했다는 점이 가격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역시 천연고무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제품 가격 또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년 타이어 가격을 전년대비 4.3%, 2007년 4.5% 인상한 데 이어 올해는 10% 가량 인상했고 금호타이어 역시 최근 3년간 매년 5% 정도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해 올 들어서는 7% 가량 인상했다.

이처럼 타이어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실제 타이어의 주요 재료인 천연고무의 경우 지난해 1톤당 1천989달러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2천4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들도 전년대비 6~10% 가량 올라 타이어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청주시 개신동의 카센터 관계자는 "배터리, 타이어 등 일부 부품의 가격이 인상돼 고객들이 타이어 교체 시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납과 천연고무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앞으로도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고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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