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따른 미분양 많아 공급 과잉 우려

이달부터 대전과 충남·북등 충청권 지역 중소건설업체가 공급을 계획중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물량은 3만8천896가구로 집계돼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전국 7000여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주택공급계획을 파악한 결과, 456개 업체에서 21만6천629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공급계획 물량인 30만9천467가구에 비해 30% 감소한 수치로 주택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미분양 사태를 우려한 업체들이 사업계획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대전은 서남부지구 8블록, 13블록, 18블록 등 18개 업체가 1만98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충남은 29개 업체가 1만7천921가구, 충북은 17개 업체가 9천99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의 주요 공급 예정지는 (주)풍안건설이 대덕구 석봉동 옛 풍안방직 터에서 2296가구(60∼85㎡ 이하 1천328가구, 102∼135㎡ 이하 968가구), 제일건설은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2천200가구(85∼102㎡ 이하)의 공급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충남은 (주)대야가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에서 2천156가구(60㎡ 이하)를 공급하며 요진건설산업(주)는 아산시 배방택지개발지구에서 1498가구(60㎡ 이하 512가구, 60∼85㎡ 이하 556가구, 102∼135㎡ 이하 430가구)를, 충북은 (주)베세토사람들이 청주시 개신동에서 2천773 가구(85∼102㎡ 이하)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현도종합건설이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에서 2천72가구(60∼85㎡ 이하 1034가구, 102∼135㎡ 이하 720가구, 135㎡ 초과 318가구)를 내놓는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 사정이 침체돼 있지만 금융권을 통해 택지를 구입한 업체들은 금융비용 부담에 따라 공급일정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일 것"이라며 "공급계획을 세운 만큼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다양한 분양마케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분양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주택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서 미분양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사태를 막아야만 해소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수요자의 신규 주택 매입이 원활해지도록 금융 규제나 수요 억제와 관련한 정책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공급 측면에서도 고분양가의 지양, 과도한 주택 공급 계획의 조절 등을 통해 공급 과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나 업체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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