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 엎친데 인건비 부담 덮쳐

초고유가와 원자재가 급등, 물가 상승 등 힘겨운 '상반기 터널'을 통과한 지역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인건비 상승,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노사갈등, 구인난 등 또 다른 터널을 지나게 됐다.



◆하반기가 두렵다=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비정규직 입법 확대적용과 주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당장 현실화됐다.

이달부터 상시근로자 수 20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40시간 근무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달부터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비정규직법)이 상시 근로자 수 100~299명인 기업에, 내년 7월부터는 100명 미만인 기업에 확대 적용된다. 이 조치에 따라 이달에 인건비 대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기료도 인상될 전망이어서 원가부담도 더욱 늘어나게 됐다. 전기요금에 대해 정부는 상반기 적자 보전 조치로 상당 기간 상승압박을 버텨낼 수 있겠지만 하반기 일정 수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호주머니 사정 외환위기 상황=소득지표들도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득지표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등 두차례 뿐이었다. 소득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줄게 된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1분기에 비해 0.2%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당장 2분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소득지표인 국민총소득(GNI) 역시 1분기에 1.3% 증가해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돈벌이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증가인원이 19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3년(3만200명 감소)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연도별 증가인원은 2004년 41만8천300명, 2005년 29만9천명, 2006년 29만4천700명, 2007년 28만2천명 등이었다.

◆충북기업 자금사정 어렵다=한국은행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상반기 3.2%에서 하반기 2.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08년 2/4분기 충북지역 기업자금사정 동향에 따르면 지역 기업자금사정BSI는 74로 전분기(73)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해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금수요BSI는 전분기(123)보다 상승한 125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이 확대됐으나, 자금수요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주요 요인을 원자재가격 상승(50.4%), 설비투자 신증설(16.5%), 매출 감소(12.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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