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매각"

최근 학생중앙군사학교 이전 예정지로 결정된 진로 괴산공단 매각과 관련, 진로의 상장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진로는 일단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서초동 빌딩 2개동을 390억원에 매각했으며, 최근 괴산공단 부지도 196억원에 매각했다. 진로의 대주주인 하이트맥주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진로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진로의 상장에 따른 자산 매각 실태에 대해 알아본다.



◆진로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불가피한 매각"=진로 청주지점은 9일 최근 괴산군 괴산읍 대덕리에 위치한 괴산공단 부지를 지난달 한국토지공사에 196억원에 매각한 것과 관련, "학생중앙군사학교 예정부지 수용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며 "향후 당사가 사업확장, 신규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괴산지역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덕균 진로 청주지점장은 이날 "지난달 매각이 완료된 괴산공단 부지는 32만327㎡(9만6천900평)로 진로가 지난 1994년 공장설립을 목적으로 괴산군으로부터 매입한 것"이라며 "이 땅은 지난 1997년 9월 진로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개발이 지연된 상태며, 이번 계약은 괴산군의 산업단지 개발계획에 의해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토지공사가 토지를 수용함에 따라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지점장은 일부 사회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시세차익설과 관련해 "당시 부지 매입비용은 토목공사비를 포함해 254억원이었다"며 "이번 매각대금은 196억원으로 총 투자비용 대비 5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진로 재상장 위해 자산 매각 중=이에 대해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진로의 매각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 일정을 추진중인 진로는 일련의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진로는 또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게 돼 상장가격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각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경제계는 "진로는 지난해말 서울 서초동 본사 주변건물 2개동을 390억원에 매각했으며,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구 본사 사옥 및 주변부지도 매각(시가 1천억원 이상)을 추진중이다. 진로는 지난 5월 증권선물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오는 10월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로는 상장 후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진로는 매년 3% 내외로 저성장하는 국내 시장보다는 성장 여력이 큰 국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주는 국외 경쟁력이 있는 거의 유일한 국내 주종으로 여겨진다. 국내 주류 수출의 70%를 소주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문 지점장은 "오는 2010년 이후에는 하이트맥주와 유통 통합으로 각종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때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방지를 위해 5년간 규제를 뒀다.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영업조직을 분리하고, 소비자물가 인상폭 이상으로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등이다. 2010년 이후 규제가 풀리게 되면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영업조직 통합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서 강한 진로와 경상도에 기반을 둔 하이트맥주의 지역적인 보완관계를 통한 긍정적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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