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 아산신도시 개발 호재 발판

충청권 곳곳 지역에서 미분양이 넘치고 있는 가운데 대형·지역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대거 준비돼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고 아파트 값이 정체돼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눈에 띄게 식었지만 주택 분양은 쉼 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아신신도시 개발에 천안까지 개통된 수도권 전철이 내년에 온양온천까지 연장되는 등 각종 호재를 맞고 있는 충청권에서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3만2천여가구 공급 봇물 = 지역 부동산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충청권에서는 총 42개 단지(임대 및 오피스텔 제외)에서 3만 1천561가구 중 3만1천294가구가 일반 분양에 들어간다.

신도시 개발 등 호재를 안고 있는 충남 아산에서는 Y시티가 총 1천443가구 모집에 6천944명이 청약 신청해 대부분 주택형이 1순위로 마감되면서 올 하반기 공동주택 분양경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STX건설(797가구)과 주택공사(825가구)의 분양물량이 9~10월쯤 쏟아질 예정이다.

천안지역에서도 현재 우미건설(724가구), 한양(1천20가구), 대우건설(937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한창인 가운데 9월 중 두정동에 남양건설이 2천89가구를, 청당동에 롯데건설이 1천99가구를 각각 분양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대전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서남부 신도시에서도 올 하반기 알짜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한라건설(919가구)과 신일건업(1천653가구)이 각각 3블록, 17블록에서 분양을 준비 중에 있으며, 서남부신도시와 인접한 서구 관저동에서는 한일건설이 올 하반기에 2천17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도심 속 생태환경도시를 표방한 학하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처음으로 분양물량을 내놓을 예정으로, 9월 중 2천300가구의 분양계획을 밝히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청주에 신영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총 5천763가구를 현재 분양 중인 가운데 청원군에서 이달부터 모아건설이 4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하고, 시장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아파트 적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과잉과 미분양의 지속은 막대한 금융 비용을 부담하는 시공사 및 시행사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며,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 건설회사 및 시행사를 중심으로 부도를 유발하게 된다"며 "또한 건설회사의 부실화는 관련 하청업체의 부도로 이어져 지방경제를 어렵게 만들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일부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분양 산업 전방위 여파 = 미분양 사태는 시행사, 시공사 등 건설업과 관련한 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기관에 자금을 공여해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융 회사의 상황도 어렵게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위험 대출을 제공해온 저축은행·보험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PF 대출의 연체율이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경기침체 등 마땅한 자금운용 대상이 없던 상황에서 이 분야에 대한 비중이 확대돼 PF 대출이 12조4천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1.6%던 PF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16%에 달해 불과 5개월 만에 4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험사 대출은 5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분양 사태의 지속은 건설업을 시작으로 일부 제2금융권 금융 회사의 부실화로 전개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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